"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는데" 간절해서 울산이 더 소중한 박문순, 신인왕-35홀드 좌완 두들겼다…폴리그 첫 우승 노린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10.31 03: 40

1군 신인왕, 35홀드를 기록한 투수들을 혼쭐을 냈다. 울산 웨일즈 유틸리티 자원인 박문순(23)이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KBO 최초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기 일보 직전까지 왔다.
박문순은 3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6 울산-KBO FALL LEAGUE(이하 폴리그)’ 준결승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1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2-1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박문순이 상대한 투수들은 만만치 않았다. 일단 KIA 선발 투수는 좌완 윤영철.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2023년 신인왕을 수확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울산은 만루 기회까지 잡았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울산 웨일즈 박문순

3회 두 번째 타석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박문순은 5회 2사 후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윤영철을 제대로 괴롭혔다.
2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울산 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울산은 나가가 선발로, 롯데는 박세진이 선발출전했다.울산 웨일즈 박문순이 9회말 1사 1루 홀의 우중전 1타점 2루타때 득점을 올리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6.27 / foto0307@osen.co.kr
그리고 7회에는 1군에서 통산 35홀드를 기록하고 필승조도 맡았던 좌완 최지민을 상대로 우선상 2루타를 뽑아내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모두 좌완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울산은 답답하게 점수가 터지지 않았다. 그러다 9회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1루 기회에서 박문순은 볼넷을 걸어나가 끝내기 주자로 출루했다. 결국 1사 1,2루에서 박제범의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이 됐고 박문순은 3루까지 향했다. 1사 1,3루에서 대타 김성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박문순은 끝내기 득점을 기록했다. 울산은 폴리그 첫 참가에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만난 박문순은 “오늘 컨디션이 너무 좋았고 초구부터 과감하게 돌린다는 생각을 했고 자신감을 얻으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울산 웨일즈 제공
답답한 경기였다. 만약 이날 울산 웨일즈가 패하면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되는 것이었다. 장원진 울산 웨일즈 감독도 풀리지 않는 경기 중,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박문순은 “감독님께서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으니까, 정식 프로팀 상대로 더 간절하게 해서 이기자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임했다”고 전했다.
울산 웨일즈 제공
지난해 단국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낙방했다. 포기할 수도 있었던 찰나, 울산 웨일즈라는 새로운 돌파구가 생겼다. 트라이아웃 이후인 3월 말, 뒤늦게 울산 유니폼을 입은 박문순은 풀타임을 완주했다. 7월에는 야수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퓨처스리그 74경기 타율 2할4푼5리(151타수 37안타) 2홈런 18타점 8도루 OPS .727의 기록을 남겼다. 폴리그에서는 절정의 타격감까지 과시하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준결승전까지 폴리그 성적은 9경기 타율 3할8푼7리(31타수 12안타) 1타점 5득점 OPS 1.009.
“아마추어와 프로는 너무 많이 다를 것이라고 알고 왔는데,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뒤늦게라도 코치님들이 디테일들을 많이 알려주셔서 시즌 후반에는 그나마 수월했다”라고 되돌아 본 박문순이다.
울산 웨일즈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저를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았다. 그런데 저를 좋게 알아봐주셨다. 울산 웨일즈는 저를 구원해준 팀이다. 야구를 너무 좋아하고 간절했는데 저를 구원해준 정말 고마운 팀이다”라고 설명했다.
울산 웨일즈 제공
울산 웨일즈는 창단 첫 해, 남부리그 1위를 차지했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꼭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문순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해서 분위기가 좀 안 좋긴 했지만 서로 잘 했다고 다독였다. 이제는 마음가짐도 다르고 선배님들이 많이 챙겨주셨다. 그래서 좋은 분위기로 예선전, 준결승전까지 잘 치렀다”라며 “폴리그에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셨는데, 너무 감사하다. 결승전에서 기대에 부응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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