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챔피언 됐다!" 前 한화 투수가 왜 여기에? 이런 능력자였다니…밀워키 투수들 키운 '핵심 프런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11.01 00: 12

[OSEN=이상학 객원기자] 밀워키 브루어스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 현장에는 KBO리그 출신 투수도 있었다. 지난 2017년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전직 메이저리그 투수이자 밀워키 사장·단장 수석 특별보좌 카를로스 비야누에바(42)에게도 감격의 날이었다. 
밀워키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도심에서 우승 축하 퍼레이드를 열었다. 약 75만명의 인파가 운집한 열광의 현장에 비야누에바도 대형 버스에 올라타 기쁨을 만끽했다. 
밀워키는 지난달 29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 축포를 쐈다. 1969년 창단 이후 58번째 시즌에 이룬 첫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모두가 감격에 겨워한 날, 비야누에바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난 밀워키 브루어스의 일원으로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됐다!”며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사진을 올렸다. 

밀워키 사장·단장 수석 특별보좌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SNS

스몰마켓 팀으로서 ‘저비용 고효율’ 야구의 표본이 된 밀워키 프런트에서 비야누에바는 핵심 인물로 인정받는다. 2017년 한국에서 은퇴한 뒤 2018년부터 밀워키 프런트로 합류한 비야누에바는 단장 특별보좌, 팜 디렉터로 선수 육성 업무를 주로 맡았다.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부터 맷 아놀드 야구운영사장 겸 단장을 보좌하는 수석 특별보좌로 승진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달 24일 밀워키의 프런트, 코칭스태프 시스템을 분석한 기사에서 ‘밀워키가 전직 선수를 특별보좌로 고용한 최초의 구단은 아니지만 이를 매우 잘 활용하고 있다. 전 투수 비야누에바는 중요한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다. 단장 특별보좌로 몇 년 전 프레디 페랄타(탬파베이)가 새로운 차원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왔다’고 전했다. 
[사진] 탬파베이 프레디 페랄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강속구 투수 페랄타는 2019년까지 포심 패스트볼, 커브로 단조로운 투피치 투수였다. 하지만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비야누에바와 1대1 레슨을 통해 슬라이더를 장착하며 성장했고, 지난해까지 밀워키 핵심 선발로 꾸준히 활약했다. 지난겨울 밀워키에서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된 뒤 부진했지만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된 뒤 반등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MVP를 차지하며 FA 가치를 끌어올렸다. 
비야누에바는 지난달 28일 ‘메가 97.9 뉴욕’ 모이세스 파비안과의 인터뷰를 통해 “페랄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가 엄청나게 자랑스럽다. 메츠에서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탬파베이에서 반등해 ALCS MVP를 차지한 건 우리 팀에도 자랑거리”라며 밀워키 시스템에서 키운 투수라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진] 밀워키 애브너 우리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으며 밀워키 최강 불펜 핵심으로 활약한 애브너 우리베도 비야누에바의 손을 탔다. 그는 “우리베는 내 아들이나 다름없다. 2018년 우리가 그와 계약한 첫 날, 섬머리그에 데뷔한 날이 기억난다”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곳이 폐쇄됐을 때 우리베가 마이애미에 있는 내 집에 와선 발전하고 싶다며 같이 훈련하자고 했다. 그때 그는 어리고 조금 미성숙했다. 난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다. 나랑 같이 할거면 제대로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열심히 배웠고, 2년 뒤 메이저리그에 올라갔다. 우리베가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특별하다. 우리 모두 그를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비야누에바도 밀워키에서 데뷔하고 성장한 투수다. 지난 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했지만 2년 뒤 밀워키로 트레이드됐다. 2006년 밀워키에서 빅리그 데뷔 후 2010년까지 5년간 전천후 투수로 활약한 비야누에바는 “난 밀워키 사람이다. 원래 샌프란시스코에 있었는데 트레이드 연락을 받곤  ‘밀워키로 간다고? 거기가 어디야?’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난다. 그게 벌써 22년 전이다”며 밀워키와 인연을 이야기했다. 
[사진] 밀워키 선수 시절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그는 “지금 팀에는 20세, 25세, 28세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모여 놀라운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 사람들이 ‘밀워키는 대체 뭘 하는 거지? 비결이 뭐야?’라고 묻는데 비밀 공식 같은 건 없다. 이건 하나의 과정이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겪었는지 생각해보라. 2018년부터 돌아보면 한 해를 빼고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여기까지 오는데 수많은 실패한 시도들이 있었다”며 단기간 이뤄진 성과가 아니라고 했다. 
밀워키 프런트 시스템에 대해 비야누에바는 “재능을 발굴하고,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해외와 국내 드래프트를 스카우트하는 프로세스를 정말 잘 구축했다. 시스템이 너무나 잘 돌아가서 우리는 그 프로세스를 99% 믿고 있다. 잭슨 추리오나 루이스 라라 같은 해외 선수를 영입할 때,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트레이드로 데려올 때, 브라이스 투랑을 지명할 때 우리는 그 과정에 엄청난 확신을 갖고 있었다”며 사이영상이 유력한 파이어볼러 에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 지명에 대해서도 “우리는 2라운드에 그를 뽑았다. 그보다 앞서 40명 넘는 선수들이 지명됐다. 미저라우스키는 작은 대학 출신이었지만 우리 스카우트들이 그를 발굴하며 가능성을 알아봤다. 계약 당시만 해도 키만 크고 아주 마른 선수로 지금 같지 않았다. 이후 육성부서에서 그와 함께 엄청나게 노력해 지금 세계 최고로 성장했다”고 뿌듯해했다. 
또한 비야누에바는 “경험도 중요하다. 작년에 LA 다저스에 4연패를 당했는데 올해 우리가 4연승으로 설욕할 줄 누가 알았나? 하지만 선수들이 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있었다. 구단 내부에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선수들의 경험이 쌓이고 쌓여 우승 자산이 됐다고 했다. /waw@osen.co.kr
밀워키 사장·단장 수석 특별보좌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 참석했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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