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프랜차이즈 타자 노시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도 그의 경쟁력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최근 4년간 116홈런을 터뜨린 장타력은 매력적인 무기지만, 많은 삼진은 빅리그에서 풀어야 할 숙제로 꼽혔다.
뉴욕 메츠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 매체 '메츠머라이즈드 온라인'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노시환의 포스팅 소식을 전하며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흥미로운 자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가 주목한 것은 꾸준한 홈런 생산 능력이다. 노시환은 2023년부터 4년 동안 116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두 차례 30홈런 고지를 밟았으며, 2023년에는 31홈런으로 KBO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중심타자로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타율 2할8푼3리 출루율 0.360 장타율 0.505에 29홈런 96타점 51볼넷을 기록했다.

이 매체는 “최근 4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홈런 타자 가운데 한 명”이라며 “3년 연속 OPS 0.800 이상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다만 장타력에 대한 호평과 별개로 삼진 문제를 짚었다. '메츠머라이즈드 온라인'은 “노시환의 경기력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삼진 수”라며 “최근 4시즌 연속 100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했고, 올해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47개의 삼진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KBO리그에서 검증된 장타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구위와 제구력을 두루 갖춘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안정적인 타격을 보여줄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특히 장타 생산력을 유지하면서 삼진을 줄일 수 있느냐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시환이 한화와 체결한 초대형 계약도 현지 매체의 눈길을 끌었다. 노시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 원에 계약했다. 계약 기간과 총액 모두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다. 매체는 이 같은 계약을 소개하며 장기 계약 첫해를 마친 노시환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는 점을 부각했다.

노시환 측은 새로운 무대에서 성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매체가 전한 에이전시 입장문에 따르면 노시환 측은 “노시환은 오랫동안 품어온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포스팅을 신청했다. 젊은 나이에 찾아온 소중한 기회인 만큼 겸손하고 진지한 자세로 도전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메이저리그는 노시환이 야구 선수로서 늘 목표로 삼아온 무대다. 새로운 환경에서 배우고 경쟁하며 성장하고 싶다는 열망이 이번 결정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에 도전할 기회를 얻은 데 감사하며 차분하게 준비하겠다. 선수의 꿈을 존중하고 도전의 길을 열어준 한화 이글스에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KBO는 지난 31일 한화의 요청에 따라 노시환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MLB 사무국에 공식 요청했다.
협상 기간은 MLB 사무국의 포스팅 고지 다음 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 오후 5시까지다. 계약이 성사되면 해당 구단은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한화에 지급한다. 기간 내 계약하지 못하면 포스팅은 종료되며, 노시환은 다음 해 11월 1일까지 다시 포스팅될 수 없다.
미국 현지 매체가 짚은 노시환의 강점과 약점은 뚜렷하다. 4년간 116홈런을 터뜨린 장타력은 매력적이지만 147개의 삼진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수치다. 이제 그 가능성과 위험 부담을 평가할 차례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몫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