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활용법에 두 감독 모두 골머리' 시메오네도 모레노도 같은 고민...스페인 언론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뛰면 존재감 사라진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1.01 02: 54

이강인(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활용법을 두고 소속팀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위치를 찾고 있다. 로베르트 모레노 대표팀 감독 역시 이강인이 어느 자리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스페인 라리가 11라운드 레반테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리그 7연승을 기록하며 9승 1무 1패, 승점 28점으로 선두에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바르셀로나(승점 27)를 승점 1점 차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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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이날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시메오네 감독은 4-4-2 포메이션에서 이강인을 훌리안 알바레스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했다. 측면이나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이었다.
이강인은 전반 25분 알렉스 바에나의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후반 10분에는 더욱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장면이었지만 골대가 이를 가로막았다.
이강인은 후반 22분 조너선 데이비드와 교체되며 67분간의 경기를 마쳤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팀은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와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챙겼다.
이강인의 경기 기록에서는 장단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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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67분 동안 50차례 공을 터치했다. 패스는 34차례 시도해 31차례 성공했다. 성공률은 91%였다. 긴 패스도 3차례 모두 정확하게 연결했다. 공격 지역으로 향한 패스는 3회, 볼 회수는 4회였다.
공을 동료에게 전달하는 능력은 안정적이었다. 반면 상대 수비를 직접 무너뜨리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이강인은 6차례 드리블을 시도했지만 성공은 단 1회였다. 성공률은 17%에 그쳤다.
지상 볼 경합에서도 12차례 중 2차례만 승리했다. 성공률은 드리블과 같은 17%였다. 공중볼 경합은 한 번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기록한 터치도 2회에 불과했다.
기회 창출은 0회였다. 공격 지역에서 동료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패스 성공률은 높았지만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현지 언론의 평가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는 이강인에게 평점 4.5점을 부여했다. 팀 내 최고 평점인 9점을 받은 바에나와 큰 차이를 보였다. 풋몹과 소파스코어의 평점도 나란히 6.4점이었다.
이강인의 개인 기량보다 활용 방식에 주목한 매체도 있었다.
스페인 '아스'는 시메오네 감독이 이강인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위치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이 경기에 더 많이 관여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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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오른쪽 측면에는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자리하고 있다. 이강인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과 역할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아스는 "오른쪽 측면은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차지하고 있다. 이강인이 맡은 세컨드 스트라이커 자리에서는 여전히 경기 중 오랜 시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강인이 공격에 관여했을 때 보여주는 능력은 높이 평가했다.
매체는 "이강인이 경기에 관여할 때마다 항상 날카로움을 보여준다. 골문을 적극적으로 노리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골대를 강타한 슈팅을 언급하며 득점 불운도 짚었다.
레반테전 기록은 이러한 평가와 맞닿아 있다. 이강인은 높은 패스 성공률을 유지했지만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횟수는 2회에 그쳤다. 공을 다루는 능력과 별개로 상대 골문 가까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이강인을 어느 위치에 배치해야 가장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시메오네 감독의 고민이 이어지는 이유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대표팀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축구에 역사적인 날이다. 손흥민(34, LAFC)이 전설 차범근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넘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친선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손흥민의 선제골과 오세훈의 추가골이 터져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에 앞서 대한민국 이강인이 입장하고 있다. 2026.10.06 /sunday@osen.co.kr
모레노 감독은 지난 10월 2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11월 A매치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활용 방안을 언급했다.
당시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에 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소속팀에서는 두 가지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윙으로도 미드필더로도 뛰었다. 어디서 어떤 역할을 맡았을 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지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여러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지난 9월과 10월 A매치 4연전에서는 특유의 창의적인 패스와 공격 전개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표팀과 소속팀의 고민은 같은 지점으로 향한다. 이강인의 기술적인 능력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어느 위치에서 공을 잡도록 해야 공격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특히 세컨드 스트라이커는 득점과 연계뿐 아니라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 공간을 확보하는 움직임까지 요구받는 자리다. 레반테전에서 드러난 낮은 드리블 성공률과 제한적인 페널티 박스 내 터치는 이강인의 현재 역할을 돌아보게 만드는 수치다.
그렇다고 이강인의 공격적인 장점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91%의 패스 성공률과 세 차례의 정확한 긴 패스는 여전한 기술적 강점을 보여줬다. 골대를 강타한 왼발 슈팅 역시 상대 골문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시켰다.
모레노 감독은 조만간 이강인의 경기를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한국축구에 역사적인 날이다. 손흥민(34, LAFC)이 전설 차범근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넘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친선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손흥민의 선제골과 오세훈의 추가골이 터져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이강인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6.10.06 /sunday@osen.co.kr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오는 4일 오전 5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맞대결을 치른다.
이 경기에는 이강인뿐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도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모레노 감독으로서는 대표팀의 핵심 선수 두 명을 한 자리에서 점검할 기회다.
모레노 감독은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여러 논란 속에서 선수들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이강인의 소속팀 내 역할과 대표팀에서의 활용 방안도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린다.
소속팀에서는 시메오네 감독이, 대표팀에서는 모레노 감독이 이강인의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 레반테전에서 확인된 패스 성공률 91%와 드리블 성공률 17%의 대비는 이강인이 가진 능력과 현재 역할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컵 준비에 나서는 가운데, 이강인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를 찾는 일이 두 감독에게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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