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 시크하지만 행동력은 화끈…수술실의 든든한 멘토(‘닥터X’)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6.11.01 09: 41

배우 이진희가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에서 시크한 말투와 달리 누구보다 뜨거운 행동력을 지닌 조원진의 매력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달 30일과 3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극본 편성근, 연출 이정림, 이하 ‘닥터X’) 7, 8회에서 이진희는 구서대학교 병원 마취과 교수 조원진 역으로 활약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한 절박한 순간부터 동료들과 주고받는 능청스러운 호흡, 후배를 향한 든든한 보호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인물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진희는 환자를 구한 이후에도 쉽게 가시지 않는 두려움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떨리는 손과 감정을 추스르는 표정으로 긴박했던 순간의 여운을 고스란히 전달했고, 환자를 걱정하는 대사에는 진중함을 더했다. 사소한 부탁에도 직접 발 벗고 나서는 행동에서는 따뜻한 배려가 묻어났다. 의사로서의 책임감은 물론 환자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조원진의 인간적인 면모를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극의 긴장감을 환기하는 코믹 연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계수정(김지원 분)을 바라보는 지친 표정과 김성진(허준석 분)의 너스레에 무심하게 응수하는 건조한 말투로 일명 ‘노잼원진’의 매력을 살렸다. 상대의 말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표정과 툭툭 내뱉는 대사의 리듬이 동료들과의 티격태격하는 관계에 유쾌함을 더했다.
소아암 환자의 곰인형 수술 에피소드에서는 툴툴거리는 겉모습 뒤에 숨겨진 다정함이 돋보였다.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과 나직한 혼잣말로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아이를 위해 진지하게 수술에 참여하는 모습으로 세심한 배려를 드러냈다.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결국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조원진의 진심을 이진희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표현했다.
후배 박태경(김우석 분)을 지키는 장면에서는 분위기가 단숨에 달라졌다. 인턴들 사이의 충돌을 제지할 때는 날카로운 호통으로 상황을 장악했고, 상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순간에는 차갑고 단호한 어조로 선배로서의 무게감을 드러냈다. 목소리와 시선만으로도 후배를 향한 보호 본능과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강단을 동시에 전하며 인상적인 장면을 완성했다.
고난도 수술 장면에서도 이진희의 안정적인 연기는 빛을 발했다. 집중력 있는 눈빛으로 긴박한 의료 현장을 이끌어가는 한편, 놀라움과 피로감, 헛웃음까지 현실감 있게 표현하며 인물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시크함과 유쾌함, 따뜻함을 자유롭게 오가는 연기가 조원진이라는 인물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kangsj@osen.co.kr
[사진]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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