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고개숙인 MSI 챔프...LCK 2번 시드 한화생명, 中 BLG에 충격 완패 8강 좌절(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6.11.01 10: 08

화려하게 포효하던 '파괴전차'의 엔진이 마침내 차갑게 식어버렸다. 분명 대회전 파워랭킹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후보 꼽혔던 한화생명. 아낌없는 투자로 팀 창단 이후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한화생명의 2026시즌의 끝은 너무나 초라했다. LCK를 대표해 출전한 4개 팀 중 유일하게 웃지 못한 채, 한화생명이 2026시즌 월즈 여정의 씁쓸한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생명은 1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텍사스주 앨런 크레딧 유니언 오브 텍사스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2026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5라운드(2승 2패 조) BLG와의 3판 2선승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2로 완패했다. 앞서 열린 경기들에서 LCK 형제 팀들이 차례로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며 기쁨을 나눈 것과 달리, 한화생명은 마지막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빌리빌리 게이밍(BLG)의 거센 벽에 가로막혀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LCK 팀 중 유일하게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하며 뼈아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MSI 챔피언이자 글로벌 파워랭킹 1위라는 찬란한 수식어를 달고 출발했던 한화생명이었기에 이번 탈락의 충격과 비통함은 더욱 컸다. 스위스 스테이지 내내 가시밭길 같은 대진운 속에서도 버텨왔으나, 운명의 멸망전에서 만난 BLG의 저력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첫 세트부터 한화생명에게는 잔인한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화생명이 첫 번째 선택권을 선픽으로 사용하자, BLG가 블루 진영을 선택하면서 레드 진영에서 경기를 시작한 한화생명은 카시오페아-자르반 4세-알리스타-코르키-럼블로 조합을 꾸렸다.
경기는 치열한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초반 주도권을 주고받으며 팽팽히 맞선 한화생명은 중반 이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기를 잡았다. 35분경 교전에서 승리하며 내셔 남작을 사냥했고, 글로벌 골드 격차를 5000 이상 벌리며 탑 억제기까지 파괴해 승리의 7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끝까지 웃어주지 않았다. BLG의 거센 반격 속에서 '바이퍼' 박도현의 이즈리얼이 날카로운 저격으로 흐름을 끊어냈고, 대지 드래곤의 영혼을 쥔 BLG가 벌인 마지막 한타에서 '나이트' 줘딩의 오리아나가 터뜨린 '충격파'에 진영이 완전히 무너졌다. 다잡았던 경기를 놓친 한화생명은 41분 51초 만에 넥서스를 내주며 치명적인 1세트를 헌납했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1세트의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일까. 이어진 2세트에서 한화생명은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화생명이 첫 번째 선택권을 선픽으로 사용하자, BLG는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레드 진영의 한화생명은 크산테-스카너-신드라-케이틀린-카르마 순서로 조합을 꾸렸고 BLG는 올라프-판테온-로크-유나라-룰루를 골라 조합을 완성했다.
초반부터 BLG의 유기적인 공세에 흔들렸다. 판테온의 빠른 기동력을 앞세운 BLG의 맵 장악에 정글 동선과 교전에서 손해를 입었고, 올라프가 빠르게 성장하며 한화생명을 거세게 압박했다. 한화생명도 바텀 주도권과 스카너를 통해 변수를 만들려 애썼으나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승부의 추는 29분경 펼쳐진 대지 드래곤 영혼 한타에서 완전히 기울었다. 둥지를 선점하고 압박하려던 한화생명을 상대로 BLG가 노련한 진영 돌파를 성공시키며 에이스를 띄웠다. 순식간에 1만 골드 이상 격차가 벌어졌고, 바론 버프를 두른 BLG의 공세를 버텨내지 못한 한화생명은 결국 32분 44초 만에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세트 스코어 0-2, 뼈아픈 셧아웃 패배와 함께 2026년 월즈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하게 되었다. LCK를 질주하던 파괴전차의 마지막은 너무나도 차갑고 비통했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