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경혜가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에서 화려한 비주얼과 섬뜩한 분위기를 오가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경혜는 지난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극본 경민선 이신지, 연출 김다민)에서 놀이공원 네오월드의 퍼레이드 담당자로 등장했다. 화려한 외형에 특유의 능청스러운 말투, 예측할 수 없는 태도를 더해 7·8회 퍼레이드 에피소드의 기묘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꿀알바'는 시급 50배부터 시작하는 이른바 '꿀알바'만 소개하는 수상한 인력사무소를 배경으로, 청년 혁준(이재욱 분)이 악몽 같은 노동 현장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생계형 밥벌이 호러 시리즈다. 매회 낯선 일터와 개성 강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박경혜는 즐거움의 상징인 놀이공원을 공포의 공간으로 뒤바꾸는 인물로 활약했다.

첫 등장부터 시선을 압도하는 변신이 돋보였다. 놀이공원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분장과 환한 미소, 과장된 손짓에 경쾌한 구령까지 더해 퍼레이드 담당자의 넘치는 에너지를 표현했다. 하지만 혁준 앞에서 능숙하게 상황을 이끄는 모습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친절을 가장한 일방적인 태도와 묘한 분위기가 인물의 수상한 면모를 부각했다.
무엇보다 박경혜는 흥겨운 분위기를 순식간에 섬뜩한 공포로 전환하는 연기로 장면을 장악했다. 위험한 상황마저 공연의 일부처럼 즐기는 듯한 태도는 오히려 불안감을 키웠고, 상대를 집요하게 응시하는 눈빛과 순간적으로 차갑게 변하는 표정은 팽팽한 긴장감을 안겼다. 밝고 경쾌한 말투 안에 두려움을 즐기는 듯한 잔혹함을 녹여내며 캐릭터의 기묘한 매력을 극대화했다.
감정의 폭을 오가는 표현력 역시 인상적이었다. 퍼레이드를 여유롭게 지휘하던 모습에서 규칙을 강압적으로 강요하는 태도로, 다시 자신의 뜻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자 폭발하는 분노까지. 박경혜는 능청스러운 안내와 위압적인 지시, 격앙된 외침을 섬세하게 구분하며 한순간도 예측할 수 없는 퍼레이드 담당자의 성격을 완성했다.
그간 영화 '핸섬가이즈', '로비'와 드라마 '무빙',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2반 이희수'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소화해 온 박경혜는 이번 '꿀알바'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냈다. 과감한 외형 변신에 생동감 넘치는 표정 연기와 리듬감 있는 대사 표현을 더해 짧은 등장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이는 박경혜의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연기뿐 아니라 작품 밖에서 보여주는 친근한 매력도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현실적인 자취 생활과 꾸밈없는 일상, 긍정적인 에너지로 시청자들과 만났으며, 개인 유튜브 채널 '경혜볼래'를 통해서도 소소한 일상을 솔직하게 공개하며 색다른 매력을 전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