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미국 FA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란 현지 전망이 나왔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 구단의 요청에 따라 노시환 선수를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인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노시환과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한화에 지급해야 한다.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되며, 노시환은 다음 연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다.

메이저리그 내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일(한국시간) “2019년 만 18세 나이로 KBO리그에 데뷔한 노시환이 만 26세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나선다”라며 “어린 나이를 고려하면 데뷔 후 첫 4시즌 동안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최근 4시즌 동안 스타 선수로 도약했다. 2025년 개인 최다인 32홈런을 기록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2026시즌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한화에서 571타석 타율 2할8푼3리 출루율 .360 장타율 .505 29홈런을 기록했다”라고 소개했다.
노시환은 올해 2월 한화와 초대형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2027시즌부터 2037시즌까지 계약기간 11년에 옵션 포함 총액 307억 원으로, 이는 FA 계약과 비FA 다년계약을 통틀어 KBO리그 역대 최장기이자 최대 규모 계약이었다.
한화는 당시 2026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하며 “해외 진출은 메이저리그에 국한하되 포스팅을 통해 복귀 시에도 한화 이글스의 프랜차이즈로 남을 수 있도록 상호 합의하며 계약 조건을 추가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노시환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할 경우 이 계약은 무효가 된다.
MLBTR은 “노시환 11년 계약 총액은 307억 원으로, 현재 환율 기준 2,300만 달러를 조금 웃도는 금액”이라며 “이미 상당한 수준의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노시환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2300만 달러보다 적은 금액을 제시하더라도 계약 기간을 더 짧게 설정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노시환의 타격에도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매체는 “KBO리그는 일반적으로 일본프로야구보다 한 단계 아래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특히 타자들이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성공적으로 적응한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다”라며 “노시환의 시장 가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그가 더 높은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다만 한국 무대에서 보여준 뛰어난 타격 성적은 관심을 끌 만한 요소다”라고 분석했다.
‘노시환은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매력적인 3루수인가’라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매체는 “수비에서는 최근 4시즌 동안 한화의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WBC에서는 1루수로도 출전한 경험이 있다”라며 “메이저리그 구단 평가자들이 노시환이 3루에서 적어도 평균 수준의 수비를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하면 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번 FA 시장에는 주전 3루수로 기용할 만한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긍정 요인을 짚었다.
오는 12월로 예상되는 직장폐쇄가 노시환 계약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MLBTR은 “노시환의 포스팅 시점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약(CBA)이 12월 1일 만료되고, 이후 직장폐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겨울 포스팅된 KBO 및 NPB 선수들이 12월 1일까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면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직장폐쇄에 따른 계약 동결의 영향을 받게 된다”라며 “노시환의 경우 포스팅 기간이 30일로 짧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 포스팅이 언제 시작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12월 1일 전에 포스팅 기간의 대부분 또는 전부가 끝날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