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대체 어떻게 널 이겨?" 中 왕즈이가 던졌던 질문, 인도 매체가 답했다..."전성기 타이쯔잉+마린, 두 전설 합쳐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1.02 00: 35

세계 정상급 선수도 답을 찾지 못했다. 중국의 왕즈이마저 '세계 최강' 안세영(24, 삼성생명)에게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 직접 물었을 정도다. 인도 현지에서는 전설적인 선수 두 명을 합쳐야 안세영과 맞설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인도 '인디아 투데이'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안세영의 경이로운 배드민턴 지배력, 그 비결을 들여다보다"라는 제목으로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집중 조명했다.
안세영은 이미 역대 최고의 선수(GOAT) 반열에 오른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2025년 여자단식 선수 최초로 한 시즌 11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모모타 겐토(일본)가 2019년 세운 단식 선수의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였다. 1년 동안 77경기에 출전해 73승 4패를 기록하며 배드민턴 역사상 역대 최고 승률(94.8%) 신기록을 썼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하지만 안세영은 2026년 들어 더 강해졌다. 그는 올해 66승 1패라는 괴물 같은 성적으로 우승 트로피 10개를 손에 넣었다. 무려 50연승을 질주하며 승률 98.5%를 기록 중이다.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구축하며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최고 승률 기록을 나란히 1년 만에 갈아치울 기세다. 
[사진] BWF 소셜 미디어.
그러다 보니 많은 팬들뿐만 아니라 경쟁자들 사이에서도 어떻게 해야 안세영을 이길 수 있느냐는 의문이 생기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왕즈이(세계랭킹 3위)는 지난 8월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안세영에게 패한 뒤 "어떻게 해야 너를 이길 수 있나?"라고 장난 섞인 질문을 던졌다.
왕즈이는 올해 안세영을 꺾은 유일한 선수다. 그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제압하며 37연승 행진을 저지했다. 그러나 그 역시 안세영을 넘어설 방법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인디아 투데이는 "수비적인 10대 유망주에서 배드민턴계의 가장 강력한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안세영은 끊임없는 발전과 탁월한 움직임, 놀라운 꾸준함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기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제 세계 최고의 선수들조차 올림픽 챔피언 안세영을 어떻게 이겨야 할지 묻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안세영은 '평화'라는 단어를 제일 좋아하지만, 코트에서는 상대에게 조금도 평화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는 코트 위에서 도저히 받아낼 수 없을 것 같은 셔틀콕까지 걷어 올린다"며 "상대를 코트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쉴 새 없이 뛰게 만들면서도 정작 자신은 좀처럼 서두르지 않는다. 그는 거의 언제나 해답을 찾아낸다. 반면 상대 선수들에게는 의문만 남는다"고 강조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세계 정상급 선수인 왕즈이도 안세영 앞에서 높은 벽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디아 투데이는 "상대 선수들이 마주한 '안세영 문제'는 수치만 봐도 믿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 10월 파리오픈 우승 이후 안세영은 올해 67경기에서 66승을 거뒀다. 승률은 98.5%에 달하고, 현재 50연승을 달리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안세영을 평가하는 또 다른 방법도 있다. 요즘에는 스코어보드만 봐도 상대 선수가 얼마나 잘 싸웠는지 알 수 있다. 한 게임에서 11점을 얻었다면 선전한 것이고, 15점을 넘겼다면 대단한 성과다. 안세영에게 한 게임이라도 따냈다면 특별한 일이 벌어진 셈"이라며 "이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이기느냐 지느냐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비나약 모하나라간 선임 기자는 안세영을 두고 거의 기계와 같은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안세영은 셔틀콕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괴물 같다"며 "안세영은 매 순간 어떤 샷을 구사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에 남을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대만의 타이쯔잉과 비교하기도 했다. 모하나라간 기자는 "전성기의 타이쯔잉은 정말 다양한 샷을 구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제 그런 샷을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 완벽하게 익혔다"고 평가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안세영을 막을 수 있을까. 모하나라간은 흥미로운 가정을 내놨다. 그는 "전성기의 타이쯔잉과 카롤리나 마린을 합치면 훌륭한 조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이쯔잉과 마린 둘 다 여자 배드민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전설적인 선수들이다. 타이쯔잉은 오랫동안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로 변화무쌍한 기술과 속임수, 예측하기 어려운 플레이를 자랑했다. 스페인 출신 마린 역시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선수권 3회 우승을 차지한 강자다. 강력한 공격력과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이 최대 장점이었다. 
비나약은 두 선수의 장점을 모두 갖춰야 안세영을 괴롭힐 수 있다고 봤다. 타이쯔잉처럼 다양한 기술로 안세영의 예측을 흔들면서 마린처럼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지속적으로 압박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안세영에게서 약점을 찾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인디아 투데이는 "물론 타이쯔잉과 마린을 합친다는 것은 가상의 조합이다. 핵심은 그만큼 엄청난 능력이 필요하다는 데 있다. 둘 다 한 세대에 한 번 나올 법한 존재였다"라며 "지금으로서는 '대체 어떻게 해야 안세영을 이길 수 있을까?'에 대한 쉬운 답이 없다. 안세영 역시 그 답을 알려줄 생각에 서두르는 것 같지 않다. 그는 이제 겨우 24세다. 배드민턴계를 가장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선수 안세영의 최고의 시절은 아직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기대를 걸었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