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맨유 강등 시나리오 분석...'한때 유럽을 지배했던 맨유의 충격적인 현실' 9경기 1승·리그 17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1.01 21: 5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시즌 초반 9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고, 공식전에서는 9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때 잉글랜드 축구를 지배했던 구단이 17위까지 추락하면서 영국 공영방송 'BBC'마저 강등 가능성을 진지하게 다루기 시작했다.
영국 'BBC'는 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정말 강등권 싸움에 휘말릴 위험에 처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맨유의 부진과 강등 시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 충격을 분석했다.
맨유는 지난달 31일 첼시와 맞대결에서 0-2로 패했다. 마이클 캐릭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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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캐릭 감독은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문제는 맨유가 좀처럼 승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맨유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9경기에서 승점 7점에 그쳤다. 17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첫 승이자 유일한 승리는 지난 8월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로 거둔 역전승이었다.
현재 승점 획득 속도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38경기를 치르고도 승점 30점을 넘기지 못한다.
BBC는 캐릭 감독의 선수 시절 경험을 언급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캐릭 감독은 현역 시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강등을 경험했다. 당시 웨스트햄은 2002-2003시즌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 데이비드 제임스를 비롯해 조 콜, 저메인 데포, 트레버 싱클레어 등 수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에도 웨스트햄은 강등당할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웨스트햄은 승점 42점을 얻고도 18위로 시즌을 마치며 2부리그로 떨어졌다.
승점 42점은 프리미어리그가 38경기 체제로 운영된 이후 강등된 팀 가운데 가장 높은 승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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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맨유의 승점 획득 추세는 당시 웨스트햄보다도 훨씬 좋지 않다. 맨유의 역사에서 강등은 매우 낯선 일이다. BBC는 맨유가 마지막으로 강등됐던 시절을 기억하려면 현재 60세에 가까운 나이는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맨유의 마지막 2부리그 강등은 1973-1974시즌이었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던 맨유 출신 데니스 로가 친정팀을 상대로 뒤꿈치 슈팅을 성공시킨 장면은 지금도 유명하다.
로는 득점 이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다만 그 골이 맨유의 강등을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토미 도허티 감독이 이끌던 맨유는 다른 경기 결과 때문에 이미 강등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맨유가 시즌 9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에 강등권에 자리했던 것은 1986년 11월 이후 한 번도 없었다.
당시 맨유는 론 앳킨슨 감독을 경질하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선임했다. 퍼거슨 감독은 부임 후 첫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얻었다.
이후 맨유가 시즌 9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점에서 기록한 최저 순위는 1989-1990시즌의 17위였다. 현재 맨유가 바로 그 위치에 있다.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맨유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최근 9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BBC에 따르면 이는 1988-1989시즌 이후 가장 좋지 않은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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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맨유가 최근 몇 년 동안 리그 하위권에 머문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24-2025시즌에는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37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16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강등권인 18위 레스터 시티보다 승점 14점을 앞서 있었다. 순위는 낮았지만 실제 강등 위험에 놓였던 것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맨유는 아직 시즌 초반임에도 승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BBC는 토트넘 홋스퍼의 사례도 언급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종료 4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강등권인 18위에 자리했고, 17위 웨스트햄보다 승점 2점 뒤져 있었다.
막대한 자금력과 유명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라고 해서 강등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BBC는 맨유가 실제로 강등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평가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매출이 7억 파운드(약 1조 3,0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단이다.
캐릭 감독도 강등권이라는 현실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집중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 맞는 정신적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경기에서 승리하면 순위를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 생각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승리가 필요하다. 맨유는 오는 9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스톤 빌라를 상대한다. 이후 일정도 만만치 않다. 향후 7경기 가운데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널 원정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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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 감독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BBC에 따르면 첼시전 패배 이전까지는 캐릭 감독이 로마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아직 구단 차원에서 그의 향후 거취에 관한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의 경기력 개선도 시급하다. 특히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첼시전에서 퇴장당하면서 아스톤 빌라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과거 월드컵 결승전에서 심판진으로 활동했던 대런 칸은 BBC를 통해 마르티네스의 퇴장 장면을 두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마르티네스의 장기적인 미래도 불확실하다. 그의 계약은 내년 여름 만료된다. 맨유는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보유하고 있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이를 발동할 가치가 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돼 왔다.
물론 마르티네스가 팀을 떠나더라도 가장 빠른 시점은 내년 1월 이적시장이다.
그렇다면 맨유가 실제로 강등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BBC는 강등이 단순히 프리미어리그를 떠나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구단인 맨유에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뒤따를 수 있다.
축구 재정 전문가로 활동하는 폴 퀸은 지난 5월 토트넘이 강등될 경우 매출 감소액이 1억 9,700만 파운드에서 2억 3,500만 파운드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맨유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막대한 중계권 수익을 받는 구단이다. 강등 구단에 지급되는 낙하산 지원금만으로는 수익 감소를 만회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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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계약도 문제다. BBC는 맨유 선수들의 계약에 강등 시 급여가 삭감되는 조항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맨유가 막대한 상업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강등으로 인해 스폰서 계약 조건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불확실하다.
재정적으로 이미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맨유의 부채는 약 11억 5,000만 파운드(약 2조 1,00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는 지난 6월 더 높은 금리로 재조정한 채권과 신용대출 한도, 미지급 이적료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신축 경기장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다. 맨유는 새로운 경기장 건립을 위한 팬 의견 수렴 절차를 앞두고 있다. 최종 계획은 2027년 말 또는 2028년 초 제출될 예정이다.
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첼시전이 열린 스탬포드 브리지에서도 맨유 원정 팬들은 신축 경기장 계획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BBC는 이러한 재정적 상황을 고려할 때 실제 강등은 구단에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짚었다.
물론 아직 리그 9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맨유가 가진 선수단과 재정적 규모를 고려하면 실제 강등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9경기에서 승점 7점, 공식전 9경기 연속 무승, 리그 17위라는 숫자는 무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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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구단 중 하나인 맨유가 이제는 우승이나 유럽대항전 진출이 아닌 강등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놓였다.
BBC는 맨유가 실제로 2부리그로 떨어질 가능성보다 이러한 논의 자체가 등장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만큼 최근 경기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캐릭 감독은 계속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맨유가 마지막으로 승리한 경기는 지난 8월이었다. 이제 맨유는 말이 아닌 결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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