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관찰예능이 이제는 결혼 전 양가 상견례까지 카메라에 담는다. 화려한 집과 사적인 일상 공개를 넘어 가족 간의 민감한 대화까지 예능 소재로 소비되는 가운데, 관찰예능의 적정선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 말미에는 오는 11월 결혼을 앞둔 배우 이유진과 차경은의 합류가 예고됐다. 두 사람은 결혼 준비 과정부터 양가 상견례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배우 이효정이 아들 이유진을 위해 직접 스튜디오에 등장하면서 '동상이몽2' 최초로 부부 대신 부자가 나란히 출연하는 모습도 예고됐다.
문제는 예고편에서 강조된 장면이다. 이유진은 "결혼 준비라는 게 이래서 많이 싸우는구나"라며 "저희 집만큼 신랑보다 신랑 아버지가 유난을 떠는 집은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공개된 양가 상견례 현장에서는 이효정이 "유진이가 심각하게 말하더라. 저는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서"라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유진이 "지금이라도 말씀하세요"라며 당황한 가운데, 이효정은 "배우로서도 아직 제 자리에 올라가지 않았고"라고 말을 이어갔다. 결국 예비신부 차경은이 눈물을 보이는 장면까지 공개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물론 실제 방송에서 어떤 사연이 공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결혼을 불과 열흘 남짓 앞둔 예비부부의 상견례가 벌써부터 갈등과 눈물이라는 자극적인 장면을 중심으로 예고됐다는 점은 생각해 볼 대목이다.
그동안 관찰예능은 연예인들의 꾸밈없는 일상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사랑받아 왔다. 무대와 작품 밖에서 드러나는 인간적인 모습, 가족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이 시청자들에게 친근함을 안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관찰예능의 풍경도 달라졌다. 으리으리한 집과 고가의 인테리어, 화려한 소비생활을 공개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평범한 시청자들의 일상과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일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는 장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이제는 연예인의 상견례까지 예능의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 역시 부부 관찰예능에서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상견례는 예비부부뿐 아니라 양가 부모와 가족들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사적인 자리라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더구나 상견례에서 오간 민감한 발언과 예비신부의 눈물까지 예고편의 핵심 장면으로 내세운 방식은 아쉬움을 남긴다. 가족 간의 진솔한 대화를 보여주려는 취지인지, 결혼을 앞둔 갈등을 극대화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는 이유.
물론 출연자와 가족들이 촬영에 동의했다면 그 선택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실제 상견례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제작진이 이를 어떤 맥락으로 담아냈는지도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다만 촬영에 동의했다는 사실과 그 장면을 어떤 방식으로 편집하고 소비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특히 가족 간의 민감한 대화가 예능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활용될 경우, 관찰예능이 지켜야 할 선에 대한 고민은 불가피하다.
이유진과 차경은은 올해 6월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시작해 오는 11월 14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최근에는 결혼 준비 중 임신 소식까지 전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두 사람에게 축하가 이어져야 할 시점에, 방송 예고편에서는 가족 간의 갈등과 눈물이 먼저 부각된 셈이다.
관찰예능의 매력은 남의 사생활을 얼마나 깊숙이 들여다보느냐에만 있지 않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발견하고,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전하는 데에도 있다. 연예인의 집을 넘어 결혼 준비, 이제는 양가 상견례까지. 사생활 공개의 범위가 어디까지 적절한지 고민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이 궁금해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순간을 예능의 소재로 삼아도 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공개하느냐보다 어떻게 보여주느냐다. '동상이몽2'가 이번 상견례를 자극적인 갈등이 아닌 가족의 진심과 새로운 출발을 담은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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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동상이몽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