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밀워키 브루어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 현장에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낯익은 사람이 깜짝 등장했다. KBO 역수출 신화의 원조격인 에릭 테임즈(39)가 전직 밀워키 선수 자격으로 약 75만 명이 운집한 축하 퍼레이드를 함께했다. 선수 시절보다 육중해진 몸에 카우보이 모자를 쓴 테임즈는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나타나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테임즈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도심에서 진행된 우승 퍼레이드 중 위스콘신주 방송 ‘WMTV’와의 인터뷰에서 “사상 첫 우승이라는 점이 모든 걸 의미한다. 정말 대단하다. 오늘 산 굿즈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옷장에 간직될 것이다. 밀워키 팬들은 우승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 밀워키 구단도 마찬가지로 프런트 오피스, 코칭스태프 등 모든 이들이 최고”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테임즈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쳐 한국으로 왔다. 2014~2016년 NC 다이노스에서 3년을 뛰며 KBO리그를 폭격한 뒤 빅리그로 유턴했는데 그때 테임즈에게 기회를 준 팀이 밀워키였다. 3년 보장 1600만 달러에 계약한 뒤 2017년 첫 해부터 31홈런을 폭발하며 KBO 역수출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사진] 전 밀워키 선수 에릭 테임즈가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서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1/202611011206776050_6ae722d9be517.jpg)
2018년 16홈런, 2019년 25홈런을 친 테임즈는 밀워키에서 3년간 383경기 타율 2할4푼1리(1112타수 268안타) 72홈런 161타점 OPS .848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2020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 생활을 마무리했고, 2021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거쳐 2023년 2월 은퇴한 테임즈는 밀워키를 자신의 친정팀으로 삼고 있다.
![[사진] 전 밀워키 선수 에릭 테임즈가 시구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1/202611011206776050_6ae722da81dbe.jpg)
지난달 14일 ‘MLB.com’ 채팅 프래틱스 코너를 통해 테임즈는 “내 인생 최고의 결정 중 하나는 밀워키에서 뛰는 것이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멋진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고 팀에 애정을 드러내며 밀워키의 우승을 확신했는데 실제로 이뤄졌으니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3년밖에 뛰지 않았지만 밀워키도 테임즈를 팀 레전드 대우하고 있다. 전직 선수들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테임즈를 꼬박꼬박 부르고 있고, 지난달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 시구자로 초청하기도 했다.
밀워키는 레전드 선수들을 극진히 예우하고 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꺾은 뒤 클럽하우스 축하 파티에선 특별 제작한 샴페인 병이 화제가 됐다. 밀워키 소속으로 포스트시즌을 뛴 모든 전직 선수들의 이름과 출전 연도를 샴페인 병에 새겨넣은 것이다.

2018년 밀워키에서 1년만 뛴 포수 출신 에릭 크라츠는 지난달 17일 ‘파울 테리토리’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중요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 각자가 역할이 있다는 걸 밀워키가 보여줬다. 라이언 브론, 로빈 욘트 같은 슈퍼스타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기억 못할 수 있는 선수들까지 모두 포함된 샴페인 병은 정말 멋진 상징이었다. 이런 사소한 부분이야말로 사람들이 간과하기 쉽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모든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게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 퍼레이드에는 테임즈 외에도 욘트, 폴 몰리터, 테드 시몬스, 롤리 핑거스 등 1982년 월드시리즈 준우승 멤버들과 2011년 내셔널리그(NL) MVP 라이언 브론 등 전직 밀워키 선수들이 여럿 참석했다.
밀워키 역사상 최고 선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강타자 욘트는 ‘폭스6 밀워키’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짓누르던 어깨의 짐을 덜어낸 기분이다. 1982년에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1승 차이로 아깝게 놓쳤던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그 아쉬움을 오랜 시간 안고 살았다. 지금 선수들에게 ‘수많은 옛 밀워키 선수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옛 선수들에 오랫동안 채워지지 않은 조각을 채워줬다”고 후배들에게 고마워하며 “이번이 마지막 우승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스포츠든 인생이든 뭐든지 처음이 항상 어렵다. 이번 첫 우승을 계기로 밀워키 새 역사가 만들어졌다. 다음 우승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전 밀워키 선수 로빈 욘트가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서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1/202611011206776050_6ae722db0d11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