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24, 아스톤 빌라)이 치명적인 실수로 팀의 승리를 놓쳤다. 경기 내내 눈부신 선방을 펼쳤지만, 코너킥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을 자신의 골문 안으로 떨어뜨렸다. 일본 현지에서는 충격과 실망이 쏟아졌고, 일부 팬들은 앞선 활약을 떠올리며 스즈키를 감쌌다.
아스톤 빌라는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6-2027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풀럼과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빌라는 전반 39분 니콜라 잭슨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요한 만잠비의 패스를 받은 잭슨이 수비수들을 제친 뒤 침착하게 골문을 갈랐다. 빌라는 전반 16분 존 맥긴의 페널티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아쉬움도 겪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1/202611012103772302_6ae72bb8c3237.jpg)
스즈키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전반 32분 오스카 보브의 결정적인 슈팅을 한 손으로 막아냈고, 후반에도 곤살로 가르시아의 슈팅을 저지하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문제는 후반 19분 발생했다. 풀럼의 알렉스 이워비가 오른쪽에서 골문을 향해 감겨 들어가는 코너킥을 올렸다. 스즈키가 공을 잡으려 했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손에서 빠져나온 공은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공식 기록은 스즈키의 자책골이었다.
스즈키는 실점 이후에도 안토니 로빈슨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경기를 이어갔다. 이날 총 4개의 선방을 기록했지만 한 차례 실수가 승부를 바꿨다.
빌라는 끝내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리그 3연승을 노렸던 빌라는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1/202611012103772302_6ae72bb9386cc.jpg)
일본 현지에서는 스즈키의 실수를 집중 조명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1일 "스즈키 자이온이 통한의 자책골을 기록했다. 연이은 좋은 선방 이후 공을 잡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스즈키가 전반부터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펼쳤다는 점을 짚으면서도 코너킥 처리 실수로 이번 시즌 리그 세 번째 무실점 경기 달성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스포츠호치' 역시 스즈키의 실수를 악몽 같은 공 처리 실수로 표현했다. 앞선 선방으로 팀을 구했지만 자책골 하나로 활약이 빛을 잃었다는 평가였다.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사커다이제스트'는 1일 "일본의 이른 아침이 술렁였다"며 스즈키의 자책골 이후 온라인에서 쏟아진 반응을 소개했다.
일본 팬들은 "진짜냐", "충격이다", "저런 실점은 개인적으로 거의 본 적이 없다", "너무 아깝다", "이건 괴롭다", "일본인으로서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욱 컸다.
한 팬은 "다른 플레이는 전부 좋았는데 아쉽다"고 했고, 또 다른 팬은 "지금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더욱 아깝다"고 평가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1/202611012103772302_6ae72bb9b8483.jpg)
반면 스즈키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그래도 세 골은 막아냈잖아", "스즈키도 사람이었구나", "괜찮아. 실수는 누구나 한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일본 최고의 골키퍼"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영국 현지의 평가도 엇갈렸다. 빌라 전문 매체 '빌라뉴스'는 스즈키에게 팀 내 최저인 평점 4점을 부여하며 할로윈에 벌어진 악몽이라고 혹평했다. 다만 경기에서 기록한 네 차례 선방과 높은 패스 성공률 등 긍정적인 부분도 인정했다.
반면 우나이 에메리 아스톤 빌라 감독은 경기 직후 스즈키를 적극적으로 감쌌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에메리 감독은 "이것도 축구의 일부다. 스즈키는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고 수많은 선방을 기록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의 실수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동료 이안 마트센도 스즈키를 지지했다. 일본 '사커킹'에 따르면 마트센은 "실점은 원하지 않는 일이고 아쉽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스즈키는 훌륭한 사람이고 훌륭한 골키퍼다.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울 것이다. 팀으로서 그를 지원하고 다음 경기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상대 팀에서도 스즈키의 능력을 인정하는 평가가 나왔다. 풀럼의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은 스즈키의 선방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훌륭한 골키퍼라고 언급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1/202611012103772302_6ae72bba2b71a.jpg)
스즈키는 지난 8월 파르마를 떠나 이적료 3000만 파운드(약 536억 원)에 아스톤 빌라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선방을 기록했지만 한 번의 치명적인 실수를 피하지 못했다. 빌라는 3승 3무 3패, 승점 12점으로 리그 9위에 자리했다.
일본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과 응원이 동시에 이어졌다. 승리를 놓치게 만든 자책골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지만, 앞서 팀을 구했던 여러 선방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응도 나왔다.
스즈키에게 필요한 것은 다음 경기에서의 반등이다. 에메리 감독과 동료들이 공개적으로 신뢰를 보낸 가운데, 스즈키가 실수의 충격을 털어내고 다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