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고(故) 최불암이 생전 '한국인의 밥상'을 떠나며 남긴 마지막 인사가 공개돼 먹먹함을 안겼다.
1일 방송된 KBS 1TV 특집 다큐 '밥상지기 최불암,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2편에서는 14년간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었던 고인의 발자취와 함께, 그가 시청자들에게 남긴 따뜻한 메시지가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2011년 첫 촬영을 시작으로 14번의 사계절을 함께했던 최불암의 모습이 공개됐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던 그는 음식에 담긴 역사와 세월, 그 안에 깃든 우리 민족의 삶을 전해왔다.

특히 최불암은 "구전으로 전해진 우리 음식의 역사를, 후손들이 지켜낸 맛을 다 느꼈다"며 "우리 민족이 이것이로구나, 그래서 잘사는 나라가 됐구나 싶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이어 음식을 통해 만났던 수많은 어머니들을 떠올리며 "고맙고 그립고 안아주고 싶은 어머니들"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최불암은 '한국인의 밥상'에 대해 "제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방송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국민들의 사랑을 어떻게 갚나. 감사하다. 몸이 부서질 때까지 하는 게 저로서는 사랑을 갚는 것"이라며 시청자들을 향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더 할 말이 많은데 생각이 안 난다"고 말을 잇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촬영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을 따뜻하게 품에 안아주던 최불암의 모습도 공개됐다. 한 시민은 "우리 아버지 같다"며 최불암의 품에 안기기도 했다.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던 고인의 모습이 다시금 뭉클함을 안겼다.

최불암의 발걸음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독일과 멕시코, 중국, 미국, 브라질, 사할린, 카자흐스탄 등 세계 곳곳에 흩어진 우리 동포들을 찾아가 고향의 맛과 그리움을 함께 나눴다. 그는 해외 동포들이 '한국인의 밥상'을 각별하게 여기는 이유에 대해 "향수 때문"이라며 "고향의 하늘과 산, 바다, 사람, 음식이 다 나오니까 고향에 안 가도 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이어 "그게 얼마나 사람에게 큰 귀소본능인가. 대단한 것"이라며 타국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고향의 음식을 마주한 이들을 보며 "붙잡고 울고 싶고 눈물이 나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평생 배우로 살아온 최불암이 추구했던 것도 결국 사람이었다. 그는 한국인의 정신과 얼을 대표하는 연기자가 되는 것을 평생의 꿈으로 삼았다. 이러한 철학은 '한국인의 밥상'을 통해 평범한 이웃들의 삶을 조명하는 모습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렇게 사람을 향해 걷고, 이야기에 귀 기울였던 14년. 최불암은 삶의 모든 계절을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며 모든 순간이 귀하고 고마웠다는 마음을 전했다.특히 "돌아보니 모든 순간이 다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는 고백은 긴 세월 함께한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최불암은 "따뜻한 계절을 안고 물러갑니다"라는 인사를 남겼다. 수많은 사람의 밥상을 찾아가고, 그들의 삶을 품었던 국민 아버지가 전한 담담한 작별 인사였다. 한국인의 얼을 나타내는 연기자가 되는 것을 필생의 꿈으로 삼았던 최불암. 그가 걸어온 길은 한 시대의 기록이자, 수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위안을 건넨 시간으로 남았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 10월 29일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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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특집 다큐 '밥상지기 최불암,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