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준비하겠다".
KIA 타이거즈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6으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가을을 뜨겁게 달군 슈퍼스타 김도영의 2026시즌도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아직 김도영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12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다.
2026시즌을 앞두고 KIA의 핵심 관전포인트는 간판타자 김도영의 풀타임 활약이었다. 2024시즌 리그를 지배했지만 2025시즌 세 번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없이 풀가동한다면 MVP급 성적에 팀 성적까지 자동으로 따라오는 절대적인 타자이다. WBC 대회 8강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건강한 시즌을 예고했다.

팀에 복귀해 개막부터 타선을 이끌었다. 햄스트링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주법을 바꾸었고 도루도 잘 시도하지 않았다. 3월31일 잠실 LG전에서 톨허스트를 상대로 첫 홈런을 터트리고, 10홈런 20홈런에 이어 30홈런까지 질주했다. 9월8일 대구 삼성전에서 사토시를 상대로 타이거즈 최초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아이치-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확정짓는 결승타를 때리고 금의환향했다.


수비력도 일취월장했다. 2024시즌 30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10개로 확 줄였다. 그만큼 수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주효했다. 리그 최고의 3루수비수라는 극찬까지 받았다. 이제는 수비력까지 갖춘 완벽한 선수로 자리했다. 내년부터는 유격수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까지 얻었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복귀 이후 가을 야구를 이끌었다. 3위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10월 5일 LG와의 잠실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4로 뒤진 9회초 2사 1,2루에서 고우석을 상대로 역전 3점홈런을 터트려 가을의 기적을 예고했다. 12일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2-2로 팽팽한 8회말 케네디를 상대로 45호 중월 투런포를 작렬해 팀의 3위를 결정지었다. 정규시즌 3할8피 45홈런 118타점 120득점 OPS 1.060의 성적을 올렸고 홈런왕와 장타율왕을 확정했다.
다시 만난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MVP였다. 1차전에서 멀티홈런을 터트리더니 3차전에서는 잠실구장 센터 최상단에 꽂히는 145m짜리 전율의 만루홈런을 날렸다.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잠실구장 마지막 만루홈런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9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3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팬들과의 소통도 뜨거웠다. 직접 인터뷰를 통해 드레스코드를 맞춰달라는 요청을 했고 팬들은 빨갛게 관중석을 물들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공격의 중심이었다. 1~2번의 출루가 부족하자 해결사 보다는 찬스메이서커로 잘했다. 1차전은 2안타 3출루로 찬스를 만들었다. 4번타자 카스트로가 3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했다. 2차전은 1안타에 그쳤지만 3차전은 플레이오프 첫 홈런과 안타를 기록했다.
4차전에서는 2번타자로 나서 2루타와 안타를 터트리며 2득점,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시리즈 2승2패를 만들고 마지막 5차전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5차전도 2번타자로나섰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차전에 이어 삼성 선발 후라도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김도영의 침묵은 KIA 가을야구의 마감으로 이어졌다.
5차전을 마치고 SNS를 통해 “KIA가 약팀이라고 평가받았지만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분들까지 하나의 팀이 되어 3위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세계 최고의 팬분들과 야구장에서 소통하고 또 응원받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며 "내년엔 저희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끝나지 않도록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의 야구는 끝났지만 김도영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남은 APBC도 열심히 준비하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2023년 결승전에서 패배를 안긴 일본에게 설욕하겠다는 의지였다. 당시 내야땅볼을 치고 병살을 막기 위해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손을 다친 바 있다. 정규시즌과 가을야구까지 완주하고 국제대회 WBC와 아시안게임에 이어 APBC까지 초인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