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63)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선수단의 성장과 높아진 자신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부임 4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자신의 축구 철학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경기력 역시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산탄데르의 엘 사르디네로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스페인 라리가 라싱 산탄데르와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전 5연승을 기록했다. 앞서 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에서 2-1로 승리한 데 이어 라싱 산탄데르까지 제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리그 선두 바르셀로나와 승점 차는 3점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2/202611021040777678_6ae7f56d3a1a1.jpg)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1분 킬리안 음바페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21분에는 주드 벨링엄이 하프라인 부근부터 단독 돌파한 뒤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 얀 디오망데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엘 사르디네로는 에너지가 넘치는 경기장이다. 라싱 산탄데르는 0-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기장 분위기와 호흡하며 싸웠다. 언제든 위험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후반전에 우리가 만든 기회를 생각하면 4-0이나 5-0으로 이길 수도 있었다. 반대로 경기가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었다. 경기 시작 10분 동안 상대는 자비리를 활용해 두 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고, 가까운 골대 쪽으로 크로스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2/202611021040777678_6ae7f56dbc3fe.jpg)
그는 "전반전에는 우리가 매우 강했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나섰다. 라싱은 이곳을 찾는 모든 팀을 상대로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는데, 우리는 그 압박에도 잘 대응했다. 또 하나의 어려운 일정을 치르는 주간에 거둔 중요하고 좋은 승리"라고 평가했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이 보여준 수비 가담과 헌신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선수마다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신체적, 전술적 능력에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모든 선수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음바페가 상대의 후방 빌드업을 압박하는 모습도 봤다. 선수들 모두 매우 헌신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은 성장하고 있고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만든 기회에 비해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발전하고 있다. 수비 라인을 내린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어떻게 간격을 좁혀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을 강조했다. 무리뉴 감독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 수비에서도 노력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면 팀 전체에 긍정적인 메시지가 전달된다. 이런 성장에 만족한다. 매우 중요한 승점 3점"이라고 밝혔다.
부임 이후 선수단과 쌓아온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무리뉴 감독은 "우리는 함께한 지 아직 4개월도 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감독으로서 내 성격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인간적인 성격은 부차적인 문제다. 내가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 원칙들이 무엇인지 선수들이 알게 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들 사이에도 좋은 인간적인 유대감이 형성돼 있다. 감독과 선수들, 내 축구 철학과 선수들이 가진 능력 사이에도 좋은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잘하고 있지만 이번 주에도 어렵고 중요한 두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2/202611021040777678_6ae7f56e36e91.jpg)
선수단의 자신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축구는 단순히 선수들이 하는 것이 아니다. 축구를 하는 사람들은 감정을 가진 인간이다. 감정적인 부분도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이 잘 풀릴 때는 모든 것이 잘되는 것처럼 보인다. 몇 경기 동안 출전하지 않았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투입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상대가 강하게 압박하는 경기에서 좁은 공간을 풀어내는 기술적인 능력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렉산더아놀드는 매우 훌륭하고 균형 잡힌 경기를 펼쳤다. 팀의 분위기가 좋을 때는 실제보다 모든 것이 더 좋아 보일 수도 있다. 그래도 나는 만족하고 있고 선수들 역시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막판 페널티킥 판정을 둘러싼 논란도 겪었다. 오렐리앵 추아메니의 손에 공이 맞으면서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이후 판정이 번복됐다.
무리뉴는 판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 생각에 라싱 산탄데르는 모든 상황에 항의한다. 개인적으로 이 경기장과 팬들을 매우 좋아한다. 그들은 영화를 보듯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기에 참여한다. 상대팀에는 매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규칙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점이다. 규정이 자주 바뀌고 세부적인 내용도 복잡하다. 추아메니의 경우 공이 발에 맞고 튀어 오른 뒤 손에 닿았기 때문에 절대로 페널티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무리뉴는 "주심이 처음 페널티킥을 선언했을 때는 침착했다. 60m나 떨어진 곳에서 상황을 정확하게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태블릿으로 장면을 확인했고 VAR이 실수하지 않는다면 페널티킥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심은 기술적으로 매우 좋은 판정을 내렸고 경기 운영에서도 원칙을 지켰다. 경기는 치열했지만 경고도 몇 차례에 그쳤다. 내게는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했다"고 덧붙였다.
선수 교체를 최소화한 이유도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2/202611021040777678_6ae7f56e9e15e.jpg)
무리뉴는 "축구에서 수많은 상황을 경험했다. 경기는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기 전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오늘 출전한 선수 중에는 수요일 경기에 나서지 않을 선수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추아메니가 수요일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면 오늘 90분을 뛰게 하는 것이 맞다. 여러분은 경기가 이미 통제되고 있었으니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반대로 판단했다. 수요일에 벤치에 앉을 선수들을 오늘 계속 뛰게 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빡빡한 일정에 대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라리가가 우리에게 오늘 경기를 치르고 토요일에 다시 경기하도록 일정을 배정했다. 이 때문에 수요일 경기를 위해 이런 선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페인 축구는 자국 구단들이 유럽대항전에서 승점을 얻기를 바라야 한다. 그러나 이런 일정은 오히려 스페인 축구에 불리하다. 일단 선수 3~4명을 바꾸는 방식으로 아테네에서 승점을 가져올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공식전 5연승을 이어간 레알 마드리드는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점차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무리뉴 감독 역시 선수들이 자신의 요구를 이해하고 경기장에서 실천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무리뉴는 지금의 상승세에 만족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득점 기회를 더 효율적으로 살려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하면서도 빡빡한 일정 속 선수단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