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석, 소름 끼친다…광기 가득 악역 존재감 각인(‘너에게 다이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6.11.02 14: 29

배우 강형석이 걷잡을 수 없는 집착과 광기로 극의 긴장감을 이끌며 강렬한 악역의 존재감을 남겼다. 
지난 10월 31일과 11월 1일 디즈니+와 채널A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너에게 다이브’(연출 소재현, 극본 김보금·이온) 11회와 최종회에서는 정우재(박서함 분)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윤하나(김지연 분)를 납치하는 등 연이어 악행을 저지른 양준모(강형석 분)의 처참한 최후가 그려졌다.
앞서 양준모는 정우재에게 윤하나의 캠코더를 가져오라고 요구하며 자신의 욕망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함께 주연을 맡는 영화에도 강한 집착을 보인 그는 “시간을 멈춰 가장 완벽하고 영원한 새장에 가두리라”는 글을 남기면서도 맑고 평온한 눈빛을 유지해 섬뜩함을 자아냈다. 촬영을 마친 뒤에는 “진짜 완성은 지금부터 시작이니까”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불길한 분위기를 더했다. 강형석은 차분한 표정과 담담한 말투 뒤에 숨겨진 양준모의 비뚤어진 신념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인물의 위험한 내면을 드러냈다.

양준모의 본색은 정우재의 아버지와 얽히면서 더욱 선명해졌다. 그가 정우재의 아버지에게 연락한 뒤 정우재의 가정사를 폭로하는 기사가 보도됐고, 양준모의 의도 역시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우재의 아버지가 대화 내용을 몰래 녹음했다며 그를 압박하자 양준모는 “해결해야겠죠? 깔끔하게?”라고 태연하게 응수했다. 결국 피 묻은 트로피를 손에 쥔 채 쓰러진 정우재의 아버지를 내려다보던 양준모의 얼굴에는 오히려 해방감 어린 미소가 번졌다. 강형석은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동요를 보이지 않는 양준모의 섬뜩한 면모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후 양준모의 광기는 걷잡을 수 없이 치달았다. 윤하나를 납치한 그는 미래에서 온 그녀 때문에 자신의 작품과 인생이 망가졌다며 “니가 죽어야 끝나는 건가”라고 몰아붙였다. 급기야 주사기를 꺼내 든 뒤 윤하나에게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하며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그러나 정우재의 제지로 오히려 자신이 주사기에 찔리자 순식간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양준모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는커녕 끝까지 자신을 두 사람의 구원자라고 주장했다. 범행마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뒤틀린 가치관은 그의 광기가 어디까지 치달았는지를 보여줬다. 강형석은 평온함과 잔혹함을 오가는 양준모의 이중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캐릭터의 비정상적인 집착을 극적으로 부각했다.
양준모의 범죄가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궁지에 몰린 그는 옥상으로 향해 “내 결말은 내가 정해”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했다. 하지만 자신이 범죄자로 기억될 것이라는 윤하나의 말에 흔들려 난간에서 내려왔다. 이내 “다 윤하나 너 때문이야 죽어”라고 외치며 윤하나를 난간 밖으로 밀어 떨어뜨리려 했지만, 결국 제압당하고 말았다.
며칠 뒤 수갑을 찬 채 포토라인에 선 양준모는 끝까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강형석은 이성을 잃고 무너져 내리는 인물의 변화를 단계적으로 쌓아 올리며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서늘한 눈빛부터 공포에 질린 표정, 분노에 휩싸인 몸짓까지 폭넓은 감정 연기로 악역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강형석은 양준모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상반된 면모와 대학생 시절부터 현재 감독이 되기까지 시기에 따른 양준모의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극 중 인물들과의 대립에서 긴장감을 어떻게 높일지 많이 고민했다. 집착을 넘어선 광기 어린 행동 속에서도 윤하나를 생각하는 양준모의 마음이 드러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을 행복한 한 해로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과 시청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kangsj@osen.co.kr
[사진] ‘너에게 다이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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