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 동갑내기의 생애 첫 우승 도전. 첫 우승반지는 누구의 손가락으로 향할까.
프로야구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지는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있다.
KT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매치업이 성사되면서 KT는 우규민, 삼성은 강민호가 데뷔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두 선수는 1985년생 동갑내기이지만, 우규민이 생일이 빨라 2003년 LG 트윈스 2차 3라운드 19순위 지명을 받았고,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자이언츠 2차 3라운드 17순위로 뽑혔다.


우규민은 LG(2003~2016), 삼성(2017~2023), KT(2024~)에서 20년이 넘도록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21년 삼성에서 우승 기회가 찾아왔는데 KT와 1위 결정전 패배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업셋을 당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우규민은 올해 첫 우승 도전은 물론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강민호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롯데 프랜차이즈 포수로 뛴 그는 2018년 삼성으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규민과 달리 2024년 첫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뤘으나 KIA 타이거즈의 벽에 막혀 준우승 고배를 마셨다.
두 선수의 우승 도전은 2일 개최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롯데 시절 강민호와 두터운 친분을 쌓은 KT 주장 장성우는 “시즌 때도 (강)민호 형이 반지 한 번만 끼자고 말을 했다. 오늘도 잠시 만났는데 농담 삼아 한 번 봐달라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승부의 세계는 그런 거 없다. 난 반지가 있지만, 그렇다고 형을 봐주는 건 없다. 아쉽게 됐지만, 미안하게도 이번에도 반지를 끼긴 어려울 거 같다”라고 했다.
양 팀 사령탑도 우승이 간절하긴 마찬가지. 야구계 선배 입장에서는 두 선수가 꼭 우승반지를 끼고 은퇴하길 바라겠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웃을 수 있는 선수는 딱 한 명이다.
이강철 감독은 강민호를 향해 “평상시 인사도 자주 하고 (강)민호 선수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민호야 한국시리즈를 한 번 해봤잖니. 한 번만 더해서 다음 기회로 했으면 좋겠다. 우리도 해야한다. 미안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삼성도 옛 동료 우규민에게 우승반지를 내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박진만 감독은 “(우)규민이는 우리 팀에도 같이 있었던 룸메이트다. 내 우승반지가 6개라서 내 걸 그냥 주고 올해 반지는 강민호가 끼도록 하겠다”라며 여유에 찬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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