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니키 버트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월드컵에서 벌인 정치적 행동부터 최근 부진한 경기력, 구단 수뇌부를 겨냥한 공개 발언까지 문제 삼으며 팀에서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에도 동의했다.
영국 '더 선'은 3일(한국시간) "맨유의 전설 니키 버트가 월드컵에서 포클랜드 제도 관련 현수막을 흔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맹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마르티네스는 최근 경기장 안팎에서 비판의 중심에 섰다. 마이클 캐릭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7위까지 추락하며 부진에 빠졌다. 마르티네스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비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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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한 뒤에는 구단의 선수 영입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버트가 특히 문제 삼은 것은 지난 7월 월드컵 당시 마르티네스의 행동이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경기 후 마르티네스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라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영토다(Las Malvinas son Argentinas)'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어 올렸다.
말비나스는 영국에서 포클랜드 제도라고 부르는 남대서양의 섬들이다. 현재 영국이 통치하고 있지만 아르헨티나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양국은 1982년 이 지역을 둘러싸고 전쟁까지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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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수막을 든 선수 중에는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지오바니 로셀소도 있었다. 마르티네스 개인에게 징계가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아르헨티나에는 정치적 표현과 관련해 23만 5,000파운드(약 4억 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버트는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에 출연해 마르티네스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는 우리나라에 살면서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 국기를 들고 춤을 추고 있었다. 도대체 뭘 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고는 경기를 못했을 때 사람들이 등을 두드려주며 위로해 주기를 기대한다"라고 지적했다.
버트는 마르티네스의 고액 연봉과 태도까지 언급했다. 그는 "이런 선수들 중 일부는 깨달아야 한다. 일주일에 20만 파운드(약 3억 6,000만 원)를 벌고 롤스로이스를 몰며 자신이 왕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할 수는 있다. 마음대로 해도 좋다. 하지만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팬들의 격려까지 기대해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르티네스가 구단 수뇌부의 이적시장 정책을 비판한 것도 버트의 분노를 샀다.
버트는 "요즘 선수들에게는 말을 할 수도 없다. 조금만 지적해도 예민하게 반응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부터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인터뷰에 나가 구단 수뇌부가 선수를 영입하는 문제를 비난할 배짱은 있다. 그런데 정작 구단이 선수를 새로 영입한다면 가장 먼저 교체될 선수 중 하나가 바로 그 자신이라는 사실을 조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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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첼시전에서 나온 퇴장 장면도 도마 위에 올랐다. 마르티네스는 첼시와의 경기에서 모건 로저스를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당했고,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맨유는 해당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버트는 이 장면을 두고 "그는 얼마 전 팔꿈치를 휘두르며 경기를 망쳤다. 제대로 수비할 만큼 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현역 시절과 비교했다. 그는 "우리 시대였다면 완전히 혼쭐이 났을 것이다. 모두가 '그런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감히 누구를 비난하는 거냐'고 했을 것"이라며 "설령 유럽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라고 해도 동료들을 그런 식으로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버트는 마르티네스가 팬들의 신뢰까지 잃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때 팬들이 사랑하던 선수가 이제는 팬들이 구단에서 내보내고 싶어 하는 선수가 됐다. 스스로 자신의 입지를 완전히 망쳐버렸다"고 말했다.
버트는 진행자 피어스 모건이 마르티네스를 캐릭 감독의 선수단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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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스와 캐릭 감독 사이의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더 선에 따르면 캐릭 감독은 첼시전 퇴장 이후 마르티네스를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마르티네스는 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맨유는 리그 17위까지 내려앉으며 캐릭 감독의 거취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팀 전체가 흔들리는 가운데 마르티네스의 경기력과 발언, 월드컵 당시 행동까지 다시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버트는 마르티네스가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구단과 동료들을 비판하는 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때 올드 트래포드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마르티네스가 이제는 맨유 출신 선배에게 공개적으로 방출 요구까지 듣는 처지가 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