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도 데이터지만,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 그 선수들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키겠다는 이동욱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의 의지다.
롯데는 오는 4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마무리캠프에 돌입한다. 이동욱 감독은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1군 마무리캠프를 비롯해 울산과 기장 등지에서 열린 울산 폴리그까지 참관하면서 마무리캠프 참가 명단을 고심했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지켜보고 옥석을 가리기 위한 작업이다. 당초 야수들만 참가하려고 했지만 투수들까지 인원을 확대시켰다.
이동욱 감독은 취임시 자리에서 데이터, 수비, 루틴 등 자신의 야구 철학이 담긴 취임사를 전했다. 팀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기반작업을 마무리캠프부터 다져나가겠다는 의지다. 기본적으로 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마무리캠프가 될 계획이다.

이동욱 감독은 “수비는 승리를 위해 팀 전체가 공유하는 철학이자 기본이 되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공격은 팬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는 말처럼 결국 수비에서 승패가 갈리는 것을 알기에 수비 훈련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팀 수비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의 수비, 특히 일부 선수의 수비력을 두고 아쉬운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중견수 자리의 황성빈, 1루수 자리의 나승엽이 대표적이다. 이들에 대해서 이동욱 감독은 원점에 두고 평가하고 부족하다면 그에 맞는 솔루션을 내놓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황성빈은 도루왕이고 이를 능가할 선수는 없다”라면서도 “중견수 포지션 데이터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 이동욱 감독이 팀 내에서 직접 보고 지도를 한 것은 아니기에 마무리캠프 기간 ‘견적’을 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지켜보고 평가하겠다는 것. 현재 황성빈은 조민영과 함께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외야 수비 등에 대한 노하우를 배워 올 계획이다. 이후 이동욱 감독의 지도가 이어질 전망.
1루수 나승엽에 대해서도 이동욱 감독은 “일단 훈련 방법을 알려주고 루틴을 알려주고 반복할 수 있다면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엄청나게 좋아질 필요가 없다. 평균 수준, 제 자리 정도로만 돌아오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미 이동욱 감독은 “좋은 자질을 가진, 잠재력을 갖춘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이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또 공격이 아닌 수비까지 갖춘 완성형 선수로 거듭나서 팀의 수비 조직력과 선수단 뎁스를 강화하려고 한다. 그 시작이 미야자키 마무리캠캠프다. 수비가 강하면 팀이 흔들리지 않고 상위권 도약은 시간문제가 될 수 있다.
이미 롯데의 훈련량은 많다. 하지만 그 훈련을 어떻게 선수들에게 적용하고 접목시킬 지에 대한 고민은 이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이동욱 감독은 파악했다. 이 감독은 “그동안 롯데가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 할애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선수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해야할 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했던 것 같다”라며 “구체적인 실행방법이 습관이 되고 루틴화 된다면 한 단계 높아진 수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했다.
롯데는 이번 캠프에서 선수별 약점을 보완하는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해 운영할 계획이다. 구단도 집중도 높은 해외 캠프 환경을 활용해 젊은 선수들의 수비 판단력을 끌어올리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번 미야자키 캠프를 통해 한 단계 발전된 수비 완성도를 확보함으로써, 강팀으로 체질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