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출신 사업가 김자연이 25살 연상의 손영권 삼성전자 고문 겸 하만 인터내셔널 이사회 의장과 결혼한 가운데, 두 사람의 나이 차이와 경제력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랑에 빠진 이유를 나이와 재력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연예계에는 이미 스무 살 안팎의 나이 차이를 넘어 사랑의 결실을 맺은 커플들이 적지 않다.
앞서 김자연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분 저, 결혼했어요!"라며 손영권 고문과의 결혼 소식을 직접 알렸다. 두 사람은 2년 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선후배로 처음 만나 인연을 이어오다 올해 초 연인으로 발전했고, 스위스에서 가족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특히 김자연은 삼성전자 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한 남편의 이력을 소개하면서도 "그 모든 사회적 성취보다도 남편은 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늘 배려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결혼 소식이 알려진 뒤 온라인에서는 축하와 함께 곱지 않은 시선도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25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거론하며 손 고문의 경제력이 결혼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반면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성인인 만큼, 경제력만으로 결혼의 배경을 단정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실제로 연예계에서 스무 살 이상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커플은 낯설지 않다. 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출신 스테파니는 23살 연상의 미국인 전 메이저리거 브래디 앤더슨과 오랜 시간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2012년 미국에서 처음 만나 8년간 친구로 지내다 2020년 연인으로 발전했다. 스테파니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남자친구의 존재를 당당하게 언급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최성국 역시 24살 연하의 안혜진과 2022년 결혼했다. 두 사람의 결혼 과정은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최성국은 당시 큰 나이 차이 때문에 주변의 선입견을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아내의 부모 역시 처음에는 결혼을 반대했지만, 두 사람은 진심을 전하며 결국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아들 시윤과 딸 시아를 품에 안으며 두 아이의 부모가 됐다.
방송인 박수홍도 23살 연하의 김다예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특히 박수홍은 가족과의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당시 김다예가 큰 힘이 되어줬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김다예 역시 처음부터 박수홍에게 마음을 열었던 것은 아니라고 고백했다. 오랜 시간 한결같이 진심을 표현하고 어려운 순간 곁을 지켜준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 두 사람은 2021년 혼인신고를 마친 뒤 이듬해 결혼식을 올렸으며, 2024년 딸 재이를 얻었다.
국적과 나이 차이를 함께 넘어선 부부도 있다. 배우 심형탁은 18살 연하의 일본인 히라이 사야와 결혼했다. 일본에서 촬영하던 중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언어와 문화, 나이 차이를 넘어 연인으로 발전했다. 심형탁은 처음에는 아내와의 나이 차이를 몰랐다가 뒤늦게 알고 놀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나이 차이가 큰 커플들에게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누군가는 오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고, 누군가는 인생의 가장 힘든 순간 곁을 지켜준 사람과 평생을 약속했다. 나이와 국적이 서로 달라도 관계를 이어온 이유는 당사자들마다 다르다.김자연 역시 결혼 발표 당시 남편의 경제적·사회적 성취보다 자신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강조했다. 2년 동안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에 연인이 된 후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3일 SNS를 통해 결혼을 축하해 준 이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자연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때가 있는가 봅니다"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더 빨리 올 인연이 저에게는 마흔이 훌쩍 넘어 느린 시간으로 왔지만, 그래도 각자의 시간에 맞게 각자에게 맞는 인연으로 그렇게 뜻밖에 찾아오기도 하는가 봅니다"라고 밝혔다.
물론 큰 나이 차이에 놀라거나 서로 다른 삶의 배경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관심이 곧 결혼의 진정성을 의심하거나 한 사람의 선택을 경제력으로만 재단할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김자연은 2003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 출신으로, 국내외 모델 활동을 거쳐 현재 사업가이자 마케팅 전략가로 자신의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의 결혼을 남편의 재력에만 초점을 맞춰 바라보는 시선은 김자연이 걸어온 삶과 성취까지 가리게 만든다.
스무 살을 훌쩍 넘는 나이 차이에도 서로를 선택한 스타 커플들이 보여주듯, 사랑의 모습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나이와 국적, 경제적 조건을 넘어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겠다는 두 사람의 선택에 섣부른 추측보다 따뜻한 축하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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