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3위팀과 1위팀은 달랐다. 마법사군단이 3주 공백을 무색케하는 화력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3.8%를 따냈다.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전날 개최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승리의 키로 마운드를 꼽았다. 타격의 경우 3주의 긴 휴식기를 취해 실전 감각을 깨우는 데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판단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시리즈를 치러보면 1위팀이 올라갔을 때 밑에서 올라온 팀은 타격이 올라와있고, 1위팀은 그걸 버티려면 1, 2차전은 투수력으로 버텨야한다”라며 “타격감이 올라오는 시간을 선발투수가 막아주면서 최소 실점을 해야 한다. 1차전을 투수들이 잘 지켜주면 항상 좋은 성적으로 우승 가능한 메리트가 있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주장 장성우의 의견은 달랐다. 실전 감각 저하 우려에 대해 “전혀 그런 게 없다”라며 “최원준은 1년 내내 잘 치고, 베테랑들이 많다 보니 (김)현수 형, (김)상수, (허)경민이 모두 조절을 하는 느낌이었다. 젊은 선수들도 그렇고 컨디션이 좋은 게 걱정일 정도로 경기 감각은 문제가 없다. 우리는 가을야구에 처음 나온 팀도 아니다”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뚜껑을 열어보니 장성우의 말이 맞았다. 3주의 공백을 뒤로 하고 1회부터 타선이 대폭발했다. 선두타자 최원준이 초구 중전안타에 이어 2루 도루, 그리고 폭투로 2루를 지나 3루에 도달했다. 타석에 있던 안현민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낸 가운데 샘 힐리어드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선제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김상수가 1타점 내야안타로 격차를 벌렸다.
3회말에는 첫 홈런포가 터졌다. 선두타자 김민혁이 큼지막한 2루타를 친 뒤 데뷔 첫 한국시리즈에 나선 안현민이 달아나는 투런포를 가동했다. 최원태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가운데 높은 코스의 133km 체인지업을 공략해 비거리 105.1m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안현민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었다.

KT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3주의 휴식이 독이 아닌 약이 된 모습이었다. 5회말 포수 한승택이 솔로홈런으로 격차를 벌린 뒤 6회말 2사 후 힐리어드의 내야안타에 이어 김현수가 바뀐 투수 임기영을 만나 승기를 가져오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KT는 7회초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 로건 앨런, 손동현, 김정운, 오원석, 박영현이 차례로 흔들리며 대거 7실점했지만, 타선이 터진 덕에 1차전을 잡고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3.8%를 거머쥐었다. KT를 5년 만에 정규시즌 1위로 올린 타선이 빅게임에서도 무서운 화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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