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70억 FA’ 최원태가 한국시리즈 선발진에서 밀려날 위기에 놓였다.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조기 강판당하자 박진만 감독이 선발진 재편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원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올해 가을 무대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은 6회까지 0-8로 끌려갔지만 7회 5점, 8회 2점을 뽑아내며 맹추격했다. 그러나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7-8로 패했다. 선발투수가 조금만 더 버텨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박진만 감독도 최원태의 교체 시점을 놓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경기 초반에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3회 안현민 타석에서 교체했어야 하는데 아쉽다. 후회가 남는 경기”라고 돌아봤다.
최원태의 향후 선발 기용 여부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내부 회의를 해야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선발진에서 제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렇다면 최원태의 빈자리는 누가 메울까. 현재로서는 양창섭과 장찬희가 유력한 대체 후보로 꼽힌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뛴 경험이 있다.
양창섭은 완봉승을 포함해 8승을 거뒀고, 장찬희 역시 대체 선발로 나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이들 모두 구원 등판했다.
최원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양창섭은 1⅔이닝 1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장찬희는 4회 2사 만루 위기에서 김현수를 내야 땅볼로 유도하는 등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박진만 감독은 “양창섭 또는 장찬희가 최원태 대신 선발진에 합류해야 하지 않을까. 양창섭은 올 시즌 KT전(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에 강했고 장찬희는 현재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찬희의 대담한 투구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박진만 감독은 “장찬희가 2사 만루 위기에서 김현수를 잘 막아줬다. 가장 압박감 있는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 나섰는데 잘 막아줬다”며 “나이는 어리지만 확실히 대담하고 공격적인 모습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아쉽게 2사 후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투아웃에서 쉽게 들어가면 안 된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선택지도 있다. 가을 무대에서 구원투수로 활약 중인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의 선발 복귀다.
박진만 감독은 “1차전에 원태인이 안 나왔다. 2차전 상황을 보고 원태인의 선발도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최원태의 부진으로 한국시리즈 선발진 운용에 변수가 생긴 삼성. 양창섭과 장찬희 가운데 대체 선발을 낙점할지, 원태인을 다시 선발로 돌릴지는 2차전 이후 마운드 운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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