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점 차 열세를 1점 차까지 좁히고도 승리를 놓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페덱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페덱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삼성은 지난 3일 1차전에서 선발 최원태가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7회 5점, 8회 2점을 뽑아내며 7-8까지 추격했다. 타선의 저력을 확인한 만큼 이번에는 선발 마운드의 안정감이 관건이다.
페덱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KT와의 유일한 맞대결이었던 지난 8월 29일 경기에서는 6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기복을 보였다.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⅔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지만 나흘 뒤 4차전에서는 5⅓이닝 1실점으로 반등했다. 팀은 패했으나 페덱은 한결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페덱은 지난 7월 18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치른 KBO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이 도시에 우승 반지를 선사하고 싶다”고 밝혀 삼성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그 약속을 향한 중요한 승부다.
KT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와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이들은 미국 텍사스주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인연이 있다. 페덱은 이번 승부를 ‘카우보이 매치’라고 표현했다.

페덱은 “진짜 카우보이 매치라고 생각한다. 같은 동향인끼리 타국에서 맞대결을 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며 “힐리어드는 한국에서 처음 본 것이 아니다.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만난 적이 있다. 한국에서 다시 붙을 생각을 하니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힐리어드는 올해 너무나도 좋은 시즌을 보냈다. 성적과 영상을 챙겨보는데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에 출산해서 둘째가 생겼다고 들었다. 아빠의 힘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는 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힐리어드는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선제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6회에는 전력 질주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고 김현수의 투런 아치로 홈을 밟았다.

페덱과의 대결을 앞둔 힐리어드는 “페덱이 나온다고 해서 준비 과정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평소처럼 영상을 보고 분석 자료를 확인하면서 어떻게 상대할지 시뮬레이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페덱은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훌륭한 투수다.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실투가 나오고 한가운데 몰리는 공이 있을 수 있다. 제가 쳐야 할 공을 놓치지 않도록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1차전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낸 힐리어드와 시리즈의 균형을 되찾아야 하는 페덱. 텍사스 출신 두 선수의 맞대결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펼쳐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