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약 1년 연기되면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계획도 꼬이게 됐다. 특히 이달 말 계약이 만료되는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의 거취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일본 '더 월드'는 3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안컵 연기의 여파는 일본뿐만이 아니다. 한국과 호주 등에서도 감독 인사에 파장이 일고 있으며, 중국은 대표팀 강화 계획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웃 나라 한국에서는 대표팀 감독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팀을 이끄는 모레노 임시 감독의 계약은 11월 27일까지다. 당초에는 아시안컵까지의 성적을 바탕으로 연임 여부를 판단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대회가 약 1년 미뤄지면서 모레노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AFC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개최 일정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대회는 2027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막일이 2027년 12월 23일로 미뤄졌고, 결승전도 2028년 1월 21일에 치러지게 됐다. 현재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유는 중동 정세 악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분쟁에 개입하면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는 등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달에는 수도 리야드와 동부 담맘의 국제공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회 조직위원회는 아시안컵 강행을 주장했으나 결국 AFC,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와 협의를 거쳐 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AFC는 "현재 상황에서 물류 문제와 이동 혼란 등을 고려해 일정 변경을 승인했다. 모든 참가팀과 관계자, 관중, 그 밖의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위해 연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에도 중대한 변수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모레노 감독의 미래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9월 임시 감독으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기간은 오는 27일까지로 9월~10월 A매치 4경기에 이어 11월 A매치 2경기까지 총 6경기를 지휘하기로 했다.
당초 대한축구협회(KFA)는 모레노 감독의 성적과 경기력을 평가한 뒤 정식 감독 선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특히 아시안컵 개막 전까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시간이 부족한 만큼 모레노 감독이 대표팀을 계속 이끌고 대회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아시안컵이 2027년 말로 밀리면서 대회까지 1년 넘게 남게 됐다. KFA로서는 기존의 임시 감독 체제를 유지할지, 새로운 정식 감독을 선임할지 신중하게 판단할 여유가 생긴 셈.
물론 모레노 감독의 계약 연장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직 KFA는 그의 거취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초 계약이 이달 27일 만료되고, 정식 감독 채용이 시작되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는 만큼 모레노 감독으로선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손흥민의 마지막 아시안컵 도전에도 변수가 생겼다. 더 월드는 한국 보도들을 전하며 "주장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하면 다음 대회는 그의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변경된 개최 시기는 2030 월드컵을 향해 한국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시기와도 겹친다. 한국에서는 손흥민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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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시안컵 연기에 골머리를 앓는 건 한국뿐만이 아니다.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그는 당초 2027년 초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회가 연기되면서 마지막 무대도 치르지 못한 채 올해 안에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후임으로 내정된 오이와 고 감독 역시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아시안컵 대회 일정이 겹치면서 새로운 문제를 떠안게 됐다.
호주도 마찬가지다. 'AP 통신'에 따르면 토니 포포비치 감독은 4년 계약 연장 제안을 받았지만, 기존 아시안컵 종료 시점까지의 단기 계약을 선택했다. 대회가 끝난 뒤 호주축구협회와 장기적인 거취를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계약 문제를 다시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베트남 '뚜오이쩨'에 따르면 김상식 감독의 계약은 2027년 초 만료될 전망이다. 기존 일정이었다면 아시안컵까지 지휘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계약 기간이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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