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키우고 있는 ‘한국의 오타니’ 김성준(19)이 일본에 떴다. 일본 괴물 투수 유망주 오다 쇼키(18·요코하마 고교)의 입단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일본까지 갔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지난 4일 오다가 요코하마시에 있는 학교 야구장에서 메이저리그 구단과 면담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오다와 그의 어머니, 무라타 히로아키 요코하마 고교 감독이 동석해 오는 17일까지 메이저리그 12개 구단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인데 첫 날이었던 4일 텍사스가 가장 먼저 오다를 만났다.
오후 2시가 넘어 택시 3대를 타고 학교에 나타난 텍사스 관계자 무리에는 한국인 투웨이 유망주 김성준과 일본 독립리그 출신 투수 후쿠다 마사히로도 있었다. 텍사스는 조쉬 보이드 부단장, 조니 클룸 국제 스카우트 디렉터 등 수뇌부와 함께 한일 선수들까지 대동했다.

스포츠호치는 ‘한국 출신 김성준은 고교 시절 최고 시속 152km를 던진 우완 투수로 유격수 수비도 소화하는 투타 겸업 선수로 활약했다. 한국의 오타니라는 평가를 받으며 KBO 드래프트 상위 지명 후보로 꼽혔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정했다’며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투수와 유격수를 겸하는 투타 겸업 선수로 활약했다. 최고 구속을 시속 97마일(156.1km)까지 끌어올리며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인 유망주’라고 소개했다.
일본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클룸 디렉터는 “많은 인원이 온 것은 우리가 오다에게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나이가 비슷한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지금까지 경험하면서 성공한 점이나 고생한 부분에 대해 오다와 공유할 수 있었을 것이다”며 김성준을 동석시킨 이유에 대해 “나이가 19세로 오다와 큰 차이 없고, 같은 아시아에서 건너온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 세세한 이야기나 질문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여러모로 깊이 있는 내용도 알고 싶어 할 것 같아서 김성준을 데려왔다”고 밝혔다.
광주일고 출신 ‘투웨이’ 김성준은 지난해 5월 계약금 120만 달러에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8월에 도미니카 섬머리그(DOSL)를 짧게 경험한 뒤 올해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한 김성준은 루키 레벨인 애리조나 컴플렉스리그(ACL)에서 투수로 5경기(8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1.04 탈삼진 10개, 타자로 48경기 타율 3할3리(132타수 40안타) 7홈런 34타점 8도루 OPS .964로 투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8월 싱글A 히커리 크로우대즈로 승격돼 투수로 3경기(6이닝) 1피안타 5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자로 9경기 타율 2할(25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OPS .631을 기록하며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MLB 파이프라인’ 텍사스 팀 내 유망주 랭킹도 15위에서 8위로 뛰어오르며 핵심 유망주로 기대감을 높였다.
빠르게 성장 중인 김성준과 함께 오다가 텍사스에 합류한다면 한일 슈퍼 유망주 듀오가 탄생할 수 있다. 186cm, 81kg 우완 투수 오다는 고교 2학년 때부터 최고 시속 152km를 던지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3학년이 된 올해는 시속 157km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다. 지난 여름에는 시속 156km로 고시엔대회 역대 최고 구속 신기록을 쓰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15일 오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일주일 뒤인 22일 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오다를 1라운드에 깜짝 지명해 화제가 됐지만 오다의 미국 직행 의지는 변함없다. 그는 “영광스러운 지명을 받았지만 미국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은 전혀 흔들림 없다”며 지명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현행 노사단체협약(CBA)에 따르면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은 현지시간으로 매년 1월15일부터 허용된다. 25세 미만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만 할 수 있다. 다만 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현행 CBA가 내달 2일자로 만료되면 직장 폐쇄에 들어갈 게 유력해 오다의 계약 시점은 뒤로 미뤄질 수 있다. 이 경우 오다는 미국의 2년제 포함 대학 진학을 고려할 정도로 미국 직행 의지가 강하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