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선 노시환(25·한화 이글스)의 행선지를 두고 미국에서도 여러 예측과 가능성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취재 소스가 없는 공신력 낮은 곳에서 나오는 의견이라 큰 의미가 없지만 3루수가 약한 팀들과 연결되고 있다.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여러 팀의 팬 사이트에서 노시환의 이름이 거론된다.
한국인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다저스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 3루에 맥스 먼시라는 확실한 중심타자가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에서 9년간 통산 238홈런을 터뜨린 ‘거포’ 먼시는 내년 연봉 700만 달러가 보장돼 있고, 2028년 1000만 달러 팀 옵션(바이아웃 300만 달러)도 남아있다. 당장 노시환이 필요한 팀이 아니다.
하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신시내티 레즈, 몬트리올 엑스포스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디애슬레틱’을 통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오프시즌 보강 과제를 점검하며 다저스에 필요한 부분으로 불펜과 2루수, 좌익수, 그리고 의외로 3루수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보든은 ‘다저스는 내년에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 것이다. 스타 선수들의 나이가 들었지만 왕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는 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큰 발판이 될 것이고, 그 다음으로 선수단을 더 젊고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해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든은 ‘다저스는 2루수, 좌익수를 보강하며 3루수 자리에도 플래툰으로 쓸 수 있는 우타자를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구체적인 보강 포지션도 짚었다. 좌타자 먼시와 플래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우타 3루수의 필요성을 언급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먼시는 좌우 투수를 크게 가리지 않는 유형이다. 플래툰 기용이 적절치 않아 보이지만 36세인 먼시의 나이를 감안하면 다저스도 장기적으로 3루에 대체자를 준비해야 한다. 먼시를 비롯해 오타니, 프레디 프리먼, 카일 터커, 그리고 유망주 호수에 데폴라까지 좌타자들이 많은 다저스로선 우타자 영입으로 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맞출 필요성도 있다.
이번 오프시즌 FA 시장에 3루수 자원이 매우 빈약하다는 점에서 다저스가 보강을 원한다면 해외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포스팅하며 FA 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센트럴리그 타격 3관왕’ 3루수 사토 테루아키(27)가 있지만 좌타자이고, 1억 달러 이상 거액이 들 것으로 예상돼 다저스가 선뜻 지갑을 열 수 없다.
부자 구단 다저스가 큰돈을 쓰기 어려운 이유는 MLB 노사 갈등의 원인인 연봉 총액 상한제 ‘샐러리캡’ 도입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 4일 MLB 사측은 새 노사단체협약(CBA) 협상 쟁점인 샐러리캡의 수정안을 제시했다. 샐러리캡 상한선을 2억5820만 달러로, 하한선을 1억8020만 달러로 하며 충분한 준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 시행을 2028년으로 1년 연기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선수노조 측이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어 샐러리캡 도입은 미지수이지만 구단들로선 대비를 안 할 수 없다. MLB에서 제안한 샐러리캡 기준으로 8개 구단이 상한선을 초과했는데 올해 사치세 산정 기준 최고 연봉팀(4억3280만 달러) 다저스는 대폭적인 페이롤 삭감이 불가피해진다.
‘캘리포니아 포스트’는 ‘샐러리캡이 도입되면 다저스는 고액 장기 계약을 맺은 베테랑 선수들을 트레이드해야 한다. 2028년까지 계약이 보장된 선수는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 무키 베츠, 윌 스미스, 토미 에드먼,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 태너 스캇, 에드윈 디아즈, 그리고 2027년 시즌 후 옵트 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터커까지 10명이다. 이들의 2028년 연봉 총액만 약 2억8200만 달러’라며 10명의 선수들만으로 샐러리캡 상한선을 초과하는 점을 지적했다.
기존 선수들을 내보내야 할지도 모를 샐러리캡 가능성 때문에 다저스는 올 겨울 대형 FA 계약에 신중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몸값이 비싸지 않을 노시환은 큰 부담 없이 노릴 수 있는 자원이다. 세대 교체가 필요한 다저스에 만 25세로 젊고, 운동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보든의 예상대로 다저스가 우타 3루수를 찾는다면 노시환에게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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