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3-2 진땀승을 거뒀다. 1차전 7-8 한 점 차 석패를 완벽하게 설욕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홈 대구로 향한다.
디아즈는 이날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디아즈는 6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 3루타와 2루타, 단타를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 하나가 빠진 대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상황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1사 1·2루 상황 힐리어드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그렇게 만루가 된 후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이 됐다. 앞서 디아즈는 10회초 1-1에서 2-1을 만드는 적시타를 쳤는데, 자신의 결승타를 스스로 날린 셈이었다.
다행히 12회초 무사 1루 상황 비디오 판독 끝 땅볼로 출루에 성공했고, 김상준의 우전안타에 진루해 이재현 타석에서 나온 오윤석의 실책 때 홈을 밟으면서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90도로 인사를 하더라. 그만큼 결정적 순간에 본인이 에러한 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디아즈는 "수비 실책에 대한 책임을느껴서 경기가 끝나고 사과를 드렸다. 지금도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실책을 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스스로 평가했을 때 오늘 경기는 완벽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타격도 수비도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중요한 상황에서 리책을 하면서 팀이 패배 직전까지 몰리게 됐기 때문에 팀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디아즈는 "경기를 마지막까지 치르면서도 이런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감정을 아무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행스럽게 승리할 했고서,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감독님께 가서 인사를 드렸다"고 덧붙였다.
본인도 말했듯 치명적인 실수만 아니었다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 특히 이날 디아즈가 기록한 3루타는 정규시즌을 포함해도 한국에서의 첫 3루타다.
디아즈는 "3루타를 살면서 처음 쳐보는 거 같은데, 베이스를 돌면서 외야를 쳐다봤는데 공이 땅에 있길래 죽기살기로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바로 그때가 그런 생각이 든 순간이었던 것 같다. 죽더라도 리스크를 안아볼 만하다는 생각으로 뛰엇고, 다행히 살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사이클링 히트에 대해서는 "더그아웃에서 주변 동료들이 홈런 하나만 치면 사이클링 히트라고 계속 언급을 했다. 다만 그런 생각을 머리속에 집어넣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타이트한 경기를 치르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출루하기 위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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