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김치맨!" 박항서 감독 향한 인종차별에 칼 빼든 태국축구협회…서양팬 2명 소환조사·중징계 검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6.11.05 00: 22

 박항서 감독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낸 태국 축구팬들이 결국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태국 매체 '볼 타이 스탠드'는 태국축구협회 징계윤리위원회가 파타야 유나이티드 소속 외국인 관중 2명을 비롯한 사건 관계자들을 소환해 진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위원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적용 가능한 징계를 검토하며, 최종 결정은 7~14일 이내에 내려질 전망이다.
사건은 지난 1일 밤 농프루 경기장에서 열린 칸차나부리 FC와 파타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홈팀 파타야 유나이티드의 서양계 외국인 관중 2명이 원정팀 선수단을 향해 지속적으로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박항서 감독

특히 칸차나부리 공격수 존 바지오는 '원숭이', '난쟁이'라는 인종차별적·외모 비하 발언의 표적이 됐다. 박항서 감독과 한국인 코칭스태프를 향해서는 '김치'라는 표현을 비하의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박 감독을 비롯해 노영수 코치와 바지오는 관중들의 도발에 강하게 항의했다. 일부는 욕설과 함께 경기장으로 내려와 직접 대화하라며 맞대응했다. 경기 운영진과 보안요원들이 양측을 떼어놓기 위해 나섰으며, 관중석 난간까지 올라가 충돌을 막아야 할 정도로 상황이 격화됐다. 결국 칸차나부리 구단주 프라왓 킷탐마쿤닛까지 경기장에 내려와 사태 수습에 나섰다.
논란이 확산하자 태국리그 사무국과 칸차나부리, 파타야 유나이티드는 잇달아 성명을 발표하고 인종차별 행위를 규탄했다.
누알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마담 팡)도 2일 오후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리그 사무국에 관련 증거 수집을 지시했다. 아울러 공식 징계 절차에 즉각 착수하도록 했다.
태국축구협회 징계 및 행동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에서 욕설이나 조롱, 모욕, 비하, 인종·민족 차별 행위를 저지른 관중에게는 1만~3만 바트(약 76만~228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여러 명이 집단으로 가담하면 2만~4만 바트(약 152만~304만 원), 확성 장비나 온라인 매체 등을 이용한 경우에는 3만~5만 바트(약 228만~380만 원)의 벌금이 적용될 수 있다.
박 감독은 지난 7월 칸차나부리 지휘봉을 잡았으며,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칸차나부리는 태국 2부리그인 타이리그2에서 경쟁하고 있다.
현재 칸차나부리는 승점 14점으로 타이리그2 6위에 올라 있다. 콘깬 유나이티드가 승점 21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농부아 피차야가 승점 17점으로 2위다. 타이리그2에서는 1·2위 팀이 다음 시즌 1부리그로 자동 승격하고, 3~6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남은 승격 티켓을 다툰다./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