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 100% 아니지만..." 51연승 안세영, 39분 만에 이긴 뒤 고백 "마지막까지 출전 고민, 부상 때문에 많이 걱정됐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1.05 13: 20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코리아오픈에 출전했다고 고백했다. 이유는 바로 자신을 기다리는 국내 팬들의 응원 소리였다.
안세영은 4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불가리아의 칼로야나 날반토바(세계 38위)를 2-0(21-6, 21-8)로 39분 만에 완파하고 16강에 올랐다.
손쉬운 승리였다. 안세영은 1게임 시작부터 날반토바를 몰아붙이며 10-1로 달아났다. 상대 공격은 모두 받아내고, 자신의 스매시는 꽂아 넣으면서 21-6으로 승리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소셜 미디어.

2게임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안세영은 날반토바를 압도하는 플레이로 한 수 위 기량을 증명했다. 그는 11-1로 인터벌을 맞이했고, 계속해서 일방적인 득점을 올렸다. 결국 안세영은 8점만을 허용하고 21점에 도달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진남체육관에는 안세영의 이름을 연호하는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소셜 미디어.
날반토바를 상대로 통산 전적 4전 4승을 만든 안세영. 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한국 팬분들 앞에서 경기를 하니까 설레기도 하고, 많이 긴장도 했다. 그래도 나름 준비한 대로 잘 풀어나간 것 같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남겼다. 안세영은 "팬분들께서 배드민턴을 이렇게 좋아해 주셔서 뿌듯하다. 외국에서는 응원 소리가 영어로 많이 들리다 보니 크게 내 응원이라고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한국 팬분들이 내 이름을 한국어로 불러주시니까 더 크게 다가오고 특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관중석에서는 "사랑해요 안세영", "우윳빛깔 안세영"이라는 응원이 나오기도 했다. 안세영은 "언니들한테 놀림감 하나 생긴 것 같아서 아쉽네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안세영은 이번 승리로 51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성적은 68전 67승 1패. 승률은 무려 98.53%에 달한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에게 패한 뒤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소셜 미디어.
다만 부상 우려 속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안세영이다. 그는 출전 배경을 묻자 "마지막까지도 좀 크게 고민을 했다. 아무래도 부상을 많이 달고 살았던 저여서 그런가 좀 많이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 팬분들의 함성을 듣고 싶어서 출전하게 됐다"고 답했다.
실제로 안세영은 이번 코리아오픈 출전을 놓고 고심했다. 그는 지난달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연달아 출전하면서 피로가 쌓였고, 몸 상태에도 이상을 느꼈다. 덴마크오픈 결승에서는 오른쪽 발목을 접질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고, 프랑스오픈에서는 오른쪽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두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특히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하며 시즌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계속된 강행군에 몸 상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안세영도 휴식을 취하며 코리아오픈 출전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휴식을 점치는 팬들도 많았지만, 안세영은 결국 출전을 택했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 대신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구마모토 마스터스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안세영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100%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코트에 들어가면 100%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코트 안에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끄러운 코트 상태도 변수다. 안세영은 "이번 코트 매트도 많이 미끄러운 것 같다. 무리하게 뛰는 건 자제해야 할 것 같다"며 "공을 좀 더 잘 컨트롤해서 승산이 있는 쪽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난해 자신이 세운 단일 시즌 11회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그는 기록 경신 이야기가 나오자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어쨌든 우승하면 작년 내 기록을 깰 수 있는 거니까 그런 면에서는 좋겠지만, 지금은 오로지 한 경기 한 경기만 생각하면서 풀어나갈 생각"이라며 눈앞의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자신을 꺾었던 야마구치 아카네와 결승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야마구치를 향해 "항상 너무 어려운 경기를 하고, 너무 힘든 경기를 해서 경기할 때는 너무 싫다. 그래도 언니가 너무 귀엽다"며 웃은 뒤 "부상 없이 결승에서 또 만나면 좋겠다"고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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