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밀워키와 소프트뱅크의 리얼 월드시리즈 없나?”
일본프로야구의 괴짜로 유명한 신조 츠요시(54) 닛폰햄 파이터스 감독이 ‘리얼 월드시리즈’라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냈다. 미국 메이저리그 우승팀과 일본프로야구 우승팀이 상금을 걸고 진짜 월드시리즈로 맞붙어 보자는 것이다.
지난 5일 ‘데일리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조 감독은 느닷없이 “언제 열리는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리얼 월드시리즈. 없나? 아 없구나”라며 느닷없이 ‘리얼 월드시리즈’ 제안을 내놓았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신조 감독은 꽤나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그렸다. 그는 “일본 12개 구단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상금을 모아 이긴 팀이 전액을 가져가는 식으로 하면 재미있을 것이다”며 “20억엔(약 170억원) 정도의 엄청난 상금을 걸고 이긴 팀이 전액을 가져가게 하자. 시차가 있으니 장소는 중간 지점, 하와이에 구장을 지어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구팬이라면 한번쯤 상상해보는 꿈의 대결이다. 비슷한 대회는 있었다. 1990년대 5차례, 2000년 이후 4차례 미일 올스타전이 일본 내에서 순회하며 5~8경기씩 치러졌지만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 대회 초반에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도 참석했지만 갈수록 네임밸류가 떨어졌고, 2018년을 끝으로 더는 열리지 않고 있다.
올스타팀이 아니라 리그 단일팀으로 붙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리얼 월드시리즈가 열린다면 어떨지 궁금증을 낳는다. 만약 올해 밀워키와 소프트뱅크가 7전4선승제로 붙으면 어느 팀이 이길까.
중견수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3년을 뛴 경험이 있는 신조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소프트뱅크, 4승2패 정도”라고 답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는 퀵모션(슬라이드 스텝)으로 던지는 투수가 적다. 그 정도 속도라면 소프트뱅크 선수들이 충분히 뛸 수 있다. 올해 본 것처럼 소프트뱅크는 득점을 내야 할 때 반드시 득점을 내는 야구를 한다”며 소프트뱅크가 기동력을 앞세워 밀워키를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우승을 이룬 명실상부 일본 최강 전력 팀이다. 공격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으로 2010년부터 최근 17년간 일본시리즈, 리그 우승 모두 9회씩 달성하며 일본야구를 지배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라면 메이저리그 팀과 붙어도 충분히 경쟁력 있을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11승2패를 거두며 압도적으로 우승한 밀워키를 이길 거라고 상상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올해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소프트뱅크에 5전 전패(2승 어드밴티지)를 당한 닛폰햄으로선 그만큼 넘어서기 어려운 높은 팀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엉뚱하지만 기발한 신조 감독은 닛폰햄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롱런 중이다. 선수 시절 삿포로돔 천장에서 내려오는 등 기상천외한 쇼맨십으로 유명했던 그는 은퇴 후 개인 사업과 연예계 활동을 하다 2021년 10월 닛폰햄 새 감독으로 깜짝 선임됐다. 야구 해설가로도 종종 일했지만 그라운드를 떠난 지 오래된 지도자 경력 없는 괴짜 감독 등장에 우려가 컸다.
닛폰햄은 2022~2023년 2년 연속 퍼시릭리그 6위 꼴찌에 그쳤지만 신조 감독은 1년 재계약을 통해 재신임을 받았다.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육성에 전념한 점을 인정받았고, 2024년부터 3년 연속 A클래스(2위, 2위, 3위)로 가을야구를 이끌며 내년에도 연임이 확정됐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