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경기? 안 보고 있다" 日 최강 야마구치, 뜻밖의 대답...결승 재대결 가능성→"일단 4강전 열심히 준비하겠다"[현장 인터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1.06 15: 40

'일본 여자 단식의 자존심' 야마구치 아카네(29)가 안세영(24, 삼성생명)과의 결승 대진에 신경 쓰는 대신 눈앞의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는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 신예' 니 카덱 딘다 아마르탸 프라티위(20, 세계 65위)를 게임스코어 2-0(21-13, 21-18)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생각만큼 손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야마구치는 1게임 초반부터 연속 실점하며 3-5로 끌려갔지만, 순식간에 7-5로 뒤집었다. 그러나 좀처럼 격차를 크게 벌리지는 못했고, 11-8로 인터벌을 맞았다. 

[사진] 여수 진남체육관 / 고성환 기자.

그러나 뒷심 싸움에서는 달랐다. 야마구치는 특유의 날카로운 공격과 빠른 발놀림으로 잇달아 점수를 쌓았다. 결국 그는 내리 3점을 따내며 21-13으로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도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프라티위도 야마구치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며 한 점씩 주고받았다. 인터벌 직전까지도 점수는 10-10으로 팽팽했다.
하지만 야마구치는 노련하게 프라티위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는 12-12에서 내리 6점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고, 절묘한 페이크 동작과 드롭샷으로 프라티위를 무너뜨렸다. 야마구치는 경기 막판 4연속 실점하며 19-18까지 쫓기기도 했으나 강력한 공격으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며 승리를 손에 넣었다.
[사진] BWF 소셜 미디어.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야마구치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는 "미스도 있었고, 내 움직임이 조금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도 이겨서 기쁘다"고 4강 진출 소감을 밝혔다.
야마구치는 앞선 경기들에서도 다소 흔들리면서 스스로의 경기력이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경기들과 비교하면 어떻냐는 질문에 "그래도 오늘이 좀 더 나았다"고 답했다.
야마구치의 다음 상대는 대만의 린샹티(세계 18위)다. 그는 8강에서 대한민국의 김민선(세계 61위)을 2-0(21-6, 21-8)으로 격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만약 야마구치가 린샹티마저 꺾고 결승 무대를 밟는다면 마지막 상대는 또 한 번 안세영이 될 가능성이 크다. 52연승을 질주 중인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무난히 8강까지 진출했다. 8강에선 군지 리코(일본·세계 20위)와 격돌한다.
안세영과의 싸움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는 야마구치다. 그는 한 번만 더 이기면 결승이라는 말에 "일단 내일 경기를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세영 경기도 체크하고 있냐는 질문엔 "이번에는 안 보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야마구치는 안세영을 상대로 10연패에 빠져 있는 만큼 도전자의 입장이다. 그는 지난 4일 대회 1회전에서 승리한 뒤 "안세영과 맞붙게 된다면 결승이기 때문에 우선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싶다. 최근에는 좀처럼 이기지 못하고 있지만,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 번이고 도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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