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향한 열망이 이 정도라니.
프로야구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는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라이온즈와의 1차전에서 경기 막바지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김상수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발을 강하게 맞았다. 그럼에도 교체 없이 온전히 경기를 치렀지만, 2차전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김상수의 출전 불가라는 비보를 전했다. 대타 출전까지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는데 실제로 연장 12회까지 벤치를 지켰다. 김상수를 대신해 나선 류현인은 데뷔 첫 한국시리즈의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2회 대수비 오윤석의 치명적 실책까지 발생했다.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에 앞서 만난 김상수는 2차전 빈자리가 커보였다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며 “내가 나갔어도 실수가 나왔을 수 있다. 그냥 우리 팀 운이 없었다. 최선을 다했는데 졌기 때문에 그 실책이 더 부각되는 것이다. 아쉽지만, 선수들 멘털 관리 잘해서 앞으로 실수를 줄여나갈 거 같다”라고 말했다.
김상수는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1차지명된 푸른 피의 내야수였다. 2022년까지 무려 13년 동안 삼성 유니폼을 입고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통합 4연패를 경험했다. 김상수는 2022시즌을 마치고 4년 29억 원에 KT로 이적했고,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아 2015년 이후 1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친정 삼성이다.
김상수는 “라팍에서는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못 간 걸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적으로 붙게 돼 마음이 조금 그렇긴 하다”라며 “지금은 KT 소속이고, KT에서 4년을 뛰었기 때문에 그런 건 생각하지 않는다. 승리만 집중할 거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우승반지가 4개나 있는 김상수. 그러나 우승을 향한 열망은 반지가 없거나 적은 선수들 못지않다. 김상수는 “우승한 지 벌써 12년이 됐다. 그 때는 막내였고, 지금은 고참이 돼서 선수들과 같이 하고 있다”라며 “어릴 때는 우승이 당연한 줄 알았다. 가을야구도 항상 갔고, 성적도 좋아서 그 또한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한국시리즈에 가는 것, 매년 가을야구에 가는 게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다. 절실하다”라고 했다.

김상수는 다행히 이틀 휴식을 통해 부상에서 회복, 이날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물론 100% 회복은 아니지만, 팀의 우승을 위해 투혼을 발휘해보려 한다. 김상수는 “어제만 해도 걷는 것도 불편했는데 오늘은 괜찮다. 내가 경기에 나간다는 건 몸이 괜찮아졌다는 뜻이다. 병원 검진을 받진 않았으나 그래도 어느 정도 괜찮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1승 1패에서 3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8.9%(18번 중 16번)에 달한다. 이날 승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 김상수는 “나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큰 경기에서는 미친 선수가 몇 명 나오면 이길 확률이 높다. 오늘 우리팀에서 그런 선수들이 많아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3차전 승리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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