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영국 현지에서 날 선 비판이 나왔다. 세계 축구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자존심을 앞세우면서 아름다운 작별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80) 미국 대통령에 빗댄 비판까지 등장했다.
영국 '아이페이퍼(iPaper)'는 6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축구계의 도널드 트럼프로 은퇴하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부제는 '호날두는 기억되겠지만, 사랑받지는 못할 것이다'였다.
매체는 시작부터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했다. 아이페이퍼는 "변덕스럽고 자기중심적인 독재자의 몰락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호날두의 대표팀 은퇴를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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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포르투갈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A매치 234경기에서 146골을 기록한 역대 최다 출전 및 득점 기록 보유자다. 고향 마데이라에는 그의 업적을 기념하는 박물관까지 세워졌다.
마지막은 화려한 기록과 달랐다. 매체는 "포르투갈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이자 국가적 상징과 작별하고 있다. 자신을 위한 박물관까지 갖춘 선수의 은퇴라면 온 국민의 찬사가 쏟아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호날두의 대표팀 은퇴는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은 지난여름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었다.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스페인에 패하며 탈락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측면에는 세계 최고의 왼쪽 수비수로 평가받는 선수가 있었고, 중원에는 비티냐와 주앙 네베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포진했다.
아이페이퍼는 이들을 세계 최고의 미드필드 조합 중 하나로 평가하면서도 최전방을 책임졌던 호날두에게는 냉정한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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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그 공격진의 최전방에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도 전에 태어난 선수가 있었다. 그의 존재는 베를린 장벽만큼이나 논쟁적이었고, 움직임도 그에 못지않게 제한적이었다"라고 비꼬았다.
호날두의 은퇴를 둘러싼 논란은 월드컵 이후에도 이어졌다. 그는 노르웨이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자 대표팀 훈련 캠프를 무단으로 떠났다. 이 행동으로 30일 출전 정지와 약 215파운드(255유로)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매체는 징계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아이페이퍼는 "30일 출전 정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처벌이었다. 어차피 그 기간에는 치러야 할 경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포르투갈축구협회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주겠다는 듯 벌금까지 부과했다. 하지만 그 금액은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 26초 만에 벌어들이는 돈과 비슷했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처벌이 벌금에 그친다면 법은 가난한 사람에게만 적용된다는 말이 있다. 호날두에게는 애초에 일반적인 규칙이 적용된 적이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호날두의 뛰어난 신체 능력과 오랜 선수 생활 자체는 인정했다.
아이페이퍼는 "41세의 호날두는 노화를 거스르고 있다. 일반적인 물리 법칙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운동 능력을 보여준다"라며 "하지만 이러한 특별함은 그에게 축복이자 저주였다"라고 설명했다.
매체가 호날두를 트럼프 대통령에 비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이페이퍼는 호날두가 자신에게 적용되는 규칙을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와 소셜미디어에서의 영향력을 중시하는 모습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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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과거 아일랜드와 경기에서 퇴장당한 뒤 국제축구연맹(FIFA)이 호날두에게 내려진 출전 정지 징계 중 2경기를 '집행유예'로 처리한 사례를 언급했다.
매체는 "호날두는 월드컵 개막 경기들에 결장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운 감면을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호날두의 존재 때문에 다른 공격수를 활용하는 데 제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이페이퍼는 "포르투갈 대표팀 내부의 정치적 사정 때문에 마르티네스는 더 젊은 중앙 공격수를 기용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호날두는 경기장에서 누구보다 적게 공을 만지는 경우도 잦았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후 호날두는 소셜미디어 조회수와 팔로워 숫자에 트럼프를 연상시키는 집착을 보였다. 아마 세계 기록인 A매치 146골과 234경기 출전보다 그런 수치에서 더 큰 만족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호날두는 은퇴 영상에서 자신이 남긴 기록과 팬들의 기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언젠가 자신의 트로피가 박물관에 전시되고 기록도 다른 선수에 의해 깨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결코 지울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우리가 차지한 자리"라고 말했다.
아이페이퍼는 이 발언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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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포르투갈에서는 그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보면 호날두가 또 하나의 역사적인 순간을 씁쓸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과거 논란도 다시 꺼냈다. 호날두는 202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했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갈등을 빚은 끝에 구단을 떠났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와 8강전 당시 맨유 동료였던 웨인 루니가 퇴장당한 뒤 카메라를 향해 윙크했던 장면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아이페이퍼는 이러한 사례들을 언급하며 호날두가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의 행동으로 업적의 의미를 퇴색시켰다고 평가했다.
23년 동안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며 234경기 146골을 남긴 호날두다. 유로 2016 우승과 두 차례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조국의 축구 역사를 바꿔놓았다.
아이페이퍼가 주목한 것은 기록보다 마지막 태도였다. 매체는 호날두가 오랫동안 기억될 선수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대표팀을 떠나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세계 축구 역사에 남을 전설이지만, 작별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모두 호의적인 것은 아니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