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원한 한화맨이야!" 눈물로 떠났는데…뉴욕서 깜짝 재회하나, 노시환 잠재력 깨운 '타격 일타강사' 메츠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11.07 07: 21

[OSEN=이상학 객원기자]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선 노시환(25·한화 이글스)의 성장 과정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지도자 중 한 명이 조니 워싱턴(42) 타격코치다. 지난 2021년 데뷔 3년차 미완의 거포였던 노시환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따라 한화에 온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인 타격코치 출신 워싱턴 코치를 만나 알을 깨고 나왔다. 그해 107경기 타율 2할7푼1리(380타수 103안타) 18홈런 84타점 OPS .852로 활약하며 새로운 4번 타자로 떠올랐다. 
바깥쪽 유인구에 배트가 쉽게 따라나간 노시환이었지만 한국말로 ‘가운데’를 외친 워싱턴 코치를 만나 눈을 떴다. 자신만의 히팅 존을 설정해 그 안에 들어오는 공만 강하게 때리는 접근법을 통해 잠재력이 터졌다. 전년 대비 삼진율(30.0%→23.4%), 볼넷률(8.5%→15.9%) 모두 눈에 띄게 개선됐다. 노시환은 “워싱턴 코치님에게 거의 세뇌당하며 타석에서 볼을 잘 골라낼 수 있게 됐다. 내 존에 들어오는 공만 친다. 아무리 치기 좋아도 내가 노린 공이 아니면 과감하게 버리는 연습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코치와 노시환의 동행은 1년으로 끝났다. 워싱턴 코치는 시즌 후 시카고 컵스의 러브콜을 받고 메이저리그 복귀를 결정했고, 대전 마무리캠프 때 눈물을 훔치며 선수단과 작별 인사했다. 발목 부상으로 서산에서 재활 중이던 노시환도 대전에 와서 목발을 짚은 채 포옹을 나누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사진] LA 에인절스 시절 조니 워싱턴 코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시 워싱턴 코치는 “한국에서 보낸 1년은 정말 흥분되고, 설레는 나날이었다. 이런 기회와 추억을 선사한 한화 구단에 감사하다.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웠다.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한국에서 보낸 1년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팀을 떠나게 됐지만 언제나 한화맨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사진] 시카고 컵스 시절 조니 워싱턴 코치(왼쪽)가 댄스비 스완슨과 대화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화를 떠난 뒤 워싱턴 코치는 2022~2023년 컵스 보조 타격코치, 2024~2025년 LA 에인절스 메인 타격코치, 올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너리그 타격 코디네이터를 거쳐 내년에는 뉴욕 메츠의 공동 타격코치를 맡는다. 2017~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감독과 코치로 함께했던 앤디 그린 감독과 재회했다. 두 사람은 2022~2023년 컵스에서도 그린이 벤치코치, 워싱턴이 타격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3개 팀에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한화 시절 같은 ‘수베로 사단’으로 투수코치를 맡았던 호세 로사도 메츠 불펜코치와도 다시 한 팀에서 만났다. 
‘MLB.com’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메츠의 워싱턴 코치 영입을 전하며 기존 트로이 스닛커 코치와 함께 타격 파트를 지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츠는 올해 팀 OPS 23위(.706), 평균 득점 공동 19위(4.3점)에 그치며 타격 파트를 이끌던 제프 앨버트 코치를 해고했다. 그 자리에 워싱턴 코치가 들어왔다. 
현재 메츠 선수 중에도 워싱턴 코치와 인연이 있는 타자들이 있다. 1루수 제러드 영이 컵스에서, 포수 루이스 토렌스가 샌디에이고에서 함께한 적이 있다. 그리고 또 한 명이 추가될 수 있으니 바로 한화 시절 인연 노시환이다. 
3회말 2사 1,2루에서 한화 워싱턴 코치가 노시환의 우월 스리런포에 열광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워싱턴 코치가 떠난 이듬해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로 고전했지만 2023년 홈런왕을 차지한 노시환은 KBO리그 톱클래스 3루수로 성장했다. 지난 2월 한화와 11년 최대 307억원의 초대형 다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시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평가를 받기로 했다. 만 25세의 젊은 나이와 성장 가능성, 장타력을 앞세워 빅리그 보장 계약을 노린다. 한화 구단과 다년 계약 체결 당시 사전 조율된 합당한 포스팅 기준 금액을 충족해야 한다. 
이번 메이저리그 FA 시장 3루수 자원이 풍족하지 않아 노시환에게도 제법 괜찮은 오퍼가 들어올 수 있다. 옵트 아웃을 하지 않고 팀에 남은 고액 연봉(4200만 달러) 3루수 보 비셋이 있어 메츠가 노시환을 영입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다만 타선 보강이 필요하고, 1루가 약한 메츠라 노시환을 양쪽 코너 내야수로 본다면 쓰임새를 찾을 수 있다. 
만에 하나라도 노시환이 메츠로 간다면 워싱턴 코치와 빅리그에서 재회하는 멋진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자신을 잘 아는 코치가 있다면 적응도 빨라질 수 있다. 워싱턴 코치의 메츠행이 노시환의 거취에 어떤 변수가 될지 궁금해진다.
한화 노시환과 워싱턴 타격코치가 훈련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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