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삼성생명)가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어렵게 4강에 오른 두 선수는 한국 팬들 앞에서 약 7개월 만의 우승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서승재-김원호는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남자 복식 8강전에서 중국의 왕창-시하오난 조를 2-1(21-14, 15-21, 21-19)로 제압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1게임에서 안정적인 수비와 절묘한 공격을 앞세워 21-14로 승리했다. 그러나 2게임에서는 중국 조의 거센 반격에 밀리며 15-21로 패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6/202611062146771746_6aedcfe949c22.jpg)
마지막 3게임에서도 위기가 찾아왔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3-0으로 출발했지만, 상대의 5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줬다. 범실까지 겹치면서 점수 차는 11-16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세계 1위의 저력은 무서웠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내리 5점을 따내며 16-16 동점을 만들었고, 기세를 몰아 20-18로 먼저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6/202611062146771746_6aedcfe99c301.jpg)
특히 이날 경기를 통틀어 가장 길게 이어졌던 마지막 랠리가 승부의 백미였다. 서승재는 코트에 넘어지면서도 가까스로 셔틀콕을 받아냈다. 다시 몸을 일으켜 수비를 이어간 끝에 마지막 득점까지 만들어내면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서승재는 "어떻게든 받아내려고 하다 보니까 그런 움직임이 나온 것 같다. 넘어졌지만, 어떻게든 하나씩 더 넘기면 원호가 커버해 줄 거라는 생각으로 빨리빨리 일어났다"고 되돌아봤다.
뒤에서 지켜보던 김원호에게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는 "계속 순간순간 아찔한 상황이 많았다. 특히 마지막 순간에는 내 라켓이 끊어졌다. 승재 형이 수비하고 끝내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씩 웃었다.
3게임 역전승의 원동력은 역시 서로를 향한 믿음이었다. 서승재는 "우리도 뒤처져 있었지만, 좋은 플레이로 끝까지 하다 보면 좋은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한 점 한 점 따라가 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고 밝혔다.
파트너 김원호 역시 "3게임 때 무너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그런데 끝까지 승재 형과 믿음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 팬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1/06/202611062146771746_6aedcfe9e01a2.jpg)
두 선수가 거듭 강조한 또 하나의 원동력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었다. 이날 진남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은 승부가 기울어지는 듯한 순간에도 두 선수를 향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원호는 "한국에서 하는 대회인데 많은 관중분들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서승재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역전하고 이길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제 서승재-김원호 조는 코리아오픈 2연패와 약 7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둘은 2025년 초 다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뒤 무려 11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올해에는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3월 전영오픈, 4월 아시아선수권 우승 이후 9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서승재는 "한국에서 우승한다면 이를 발판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꼭 우승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원호도 "작년에 생각지도 못한 우승을 많이 해서 비교 아닌 비교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부상이 없다는 데 감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우승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