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2', 은퇴한 조진웅 왜 안고 가나..'무리수vs작품 보호' 여론 돌파할까 [Oh!쎈 이슈]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6.11.07 07: 34

배우 조진웅은 은퇴했지만, 그가 연기한 이재한 형사는 돌아온다. 10년 만에 시청자와 만나는 '두번째 시그널'이 논란의 중심에 선 배우를 그대로 안고 가는 선택을 하면서 또 다른 숙제를 떠안았다.
6일 tvN은 공식 입장을 통해 '두번째 시그널'을 오는 12월 7일부터 월화드라마로 편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조진웅의 과거 소년범 전력 논란과 은퇴 선언으로 공개 여부가 불투명해졌던 작품이 마침내 방송을 확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의 핵심은 단순한 편성 재개가 아니다. 제작진이 조진웅의 출연 장면을 수정하기 위해 AI 인물 교체까지 검토했지만, 결국 기존 촬영분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것. tvN은 영상 기술을 활용한 수정 방안을 모색하고 AI 인물 교체 테스트도 진행했다고 설명,하지만 연기 표현과 서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데 기술적 한계가 있어 최종 적용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조진웅이 연기한 이재한 형사는 그대로 시청자 앞에 서게 됐다. tvN이 내세운 명분은 작품에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다. '두번째 시그널'은 특정 배우 한 사람만의 작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tvN은 "출연자 개인에 대한 평가와 작품 자체의 가치 그리고 이에 참여한 창작자들의 노력은 구분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드라마 한 편에는 배우뿐 아니라 작가와 감독, 촬영·조명·미술 등 수많은 제작진의 시간과 노력이 담긴다. 한 배우의 논란으로 완성된 작품 전체가 공개되지 못하는 상황이 과연 최선인지에 대한 고민도 피하기 어렵다.
반면 시청자의 입장은 또 다른 문제다. 조진웅은 과거 미성년 시절 잘못된 행동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배우 은퇴를 선언했다. 다만 당시 제기된 의혹 가운데 성폭행 관련 행위에 대해서는 소속사가 부인한 바 있다. 특히 '시그널'에서 조진웅이 맡은 이재한은 불의에 맞서고 사건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는 형사 인물. 정의와 신념을 상징해 온 캐릭터라는 점에서 배우를 둘러싼 논란과 극 중 인물 사이의 간극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방송을 기다려 온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은 엇갈린다. 오랫동안 기다린 작품을 이제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조진웅이 연기하는 이재한에게 이전처럼 몰입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제작진과 다른 배우들의 노력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도, 작품을 보는 시청자의 불편함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쉽게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 tvN 역시 이러한 부담을 의식한 듯 "작품의 공개가 문제를 옹호하거나 정당화하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작품을 공개하는 것과 시청자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방송사가 작품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 해도, 그 선택에 대한 평가는 결국 시청자의 몫으로 남는다. 10년을 기다린 팬들에게는 반가운 귀환이지만, 동시에 풀어야 할 논란도 남아 있다. 조진웅을 그대로 안고 가기로 한 tvN의 선택이 작품을 지키는 결정으로 받아들여질지, 무리한 정면 돌파라는 평가를 받을지는 방송 이후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다.
한편, 총 8부작인 '두번째 시그널'은 12월 7일 1·2회를 연속 방송하고, 이튿날 3회를 선보인다. 이후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ssu08185@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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