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G 나와'.
이제 다음 상대는 빌리빌리 게이밍(BLG)이다. 전무후무했던 쓰리핏 기록을 이제는 자신들이 포핏을 노리는 달리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의 악마가 아니었다. 지난 여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에서 카르민 코프(KC)에게 당했던 뼈아픈 역전패의 기억을 스스로 극복하면서 롤드컵 역사상 첫 4연패를 위한 전진을 이어나갔다. T1이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돌풍을 이어오던 KC를 잠재우고 6년 연속 월즈 4강 고지를 밟았다.

T1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앨런 크레딧 유니언 오브 텍사스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2026 LoL 월드 챔피언십' 8강 녹아웃 스테이지 KC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봇 듀오 '페이즈' 김수환과 '케리아' 류민석이 중요한 고비마다 크랙 플레이를 펼치면서 6년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완성했다.

출발은 매끄럽고 완벽했다. T1은 노련한 경기 운영과 탄탄한 밴픽 수싸움을 바탕으로 초반 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정교한 시야 장악과 유기적인 교전 능력을 뽐내며 매치 포인트를 선점, 조기 4강 확정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유럽 LEC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KC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이어진 3세트에서 KC는 정글러 '야이크'를 중심으로 정비된 안정된 정글링과 운영을 선보였다. 여기에 애니비아와 세라핀 조합을 꺼내들어 T1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유기적인 스킬 연계로 한타마다 우위를 점하며 T1의 반격 의지를 꺾고 세트를 가져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흔들림은 길지 않았다. 지난 여름의 아쉬움을 완전히 떨쳐내듯 승부처가 된 4세트에서 T1의 집중력이 다시금 눈부시게 빛을 발했다. 초반 KC의 과감한 승부수에 밀려 퍼스트 블러드를 내주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곧바로 정교한 라인 스와프와 상체 지원을 통해 주도권을 되찾아오며 균형을 맞췄다.

중후반 오브젝트 공방전에서 경기의 추이가 완전히 T1 쪽으로 기울었다. '페이즈' 김수환이 미스포츈으로 대규모 교전마다 상대 진영을 붕괴시키는 위력적인 화력을 뿜어냈고, 봇 주도권을 바탕으로 연달아 트리플킬을 기록하며 적진을 초토화했다. 드래곤 스택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확실한 주도권을 쥔 T1은 32분 만에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했다.
이어 내셔 남작을 사냥한 T1은 버프를 두른 채 그대로 진격해 17-8로 4세트를 매조지며 4강행 티켓에 마침표를 찍었다. 8강 문턱에서 만난 KC의 매서운 반격을 잠재운 T1은 마침내 완벽한 복수극을 완성하며 세계무대에 LCK의 저력을 다시 한번 드높였다.



이제 T1의 시선은 대망의 결승 문턱인 4강을 향한다. T1은 오는 9일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상대로 결승 진출권을 놓고 물러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KC에 설욕하며 기세를 탄 T1이 BLG마저 제압하고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