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에 가장 중요한 메이저대회인데…
아시안컵 1년 연기의 파장이 크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당초 2027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안컵을 2027년 12월 23일부터 2028년 1월 21일까지로 연기했다. 중동 지역 정세 악화가 일정 변경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대회가 약 1년 늦춰지면서 한국 대표팀도 장기적인 운영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소식을 접한 국가대표 선수들도 큰 혼란에 빠졌다. 당장 대표팀은 중동정세 불안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11월 A매치 원정경기가 카타르로 장소가 바뀌었다.

한국은 13일 카타르에서 사우디와 맞붙은 뒤 17일 홈팀 카타르와 2연전을 치른다. 유럽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송범근, 조현우 등 국내파 선수들은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카타르로 출국한다.

임시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모레노 감독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모레노는 11월 A매치 2연전까지 대표팀을 지휘한 뒤 평가를 통해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지 결정할 예정이었다.
아시안컵 1년 연기에 따라 모레노 감독이 11월 계약 종료와 함께 물러날지, 정식 감독으로 선임돼 2028년 아시안컵까지 팀을 지휘할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혼란에 빠졌다. 당장은 소속팀에 전념하며 대표팀 소집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소집에서 ‘96라인 은퇴소동’ 등이 터지면서 대표팀의 어수선한 분위기까지는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전북 경기 후 만난 국가대표 수문장 송범근은 “대표팀은 나라의 부름을 받고 가는 것이다. 앞으로 (대표팀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내 몫”이라고 밝혔다.

아시안컵 연기에 대해 대표 선수들끼리 나눈 말이 있을까. 송범근은 “딱히 말은 없었다. 연기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시간이 더 생겼으니 준비를 잘해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비록 임시직이지만 모레노 사단에서 얻는 것이 많다. 특히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는 선수들에게 호평을 듣고 있다. 송범근은 “니코 코치에게 진짜 많이 배운다. 경기 뛰면 영상편집도 해주신다.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대화하는 어플도 있다. 전북 클럽하우스에 와서 제가 어떻게 훈련 하는지 보고 갔다. 도움을 주려고 계속 노력하는 모습이 있어서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더 발전했으면 하는 열정이 저에게 다가온다. 믿음으로 보답하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으로 대표팀이 모레노 체제로 계속 갈지, 새로운 감독이 올지 알 수 없다. 송범근은 “사실 (감독으로) 누가 오시더라도 배울 점이 있다. 모레노 감독님과 코치님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임시 감독이지만 대표팀 감독이다. 잘 따르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잘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