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재구성]<궁>송지효의 퇴궁이 남긴 아쉬움
OSEN 기자
발행 2006.03.18 11: 16

신인연기자 송지효가 16일 퇴궁했다. 송지효가 MBC 수목드라마 ‘궁’(인은아 극본, 황인뢰 연출)에서 맡은 민효린은 황태자와 황태자비의 애정모드의 걸림돌이었다. 때문에 황태자-황태자비 커플을 열렬히 지지하는 시청자들로부터 원망 아닌 원망을 사야만 했다. 하지만 황실과 황태자의 앞날을 걱정하는 황후의 설득에 효린은 황태자에 대한 미련을 간직한 채 유학을 떠났다.
사실 송지효가 유학을 떠나면서 ‘궁’을 떠나게 된 이유는 차기작 출연 때문이다. 송지효는 자신의 데뷔작품인 영화 ‘여고괴담3-여우계단’을 연출했던 윤재연 감독의 신작 ‘요가학원’에 일찌감치 출연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궁’이 당초 예정됐던 20회가 아닌 24회로 연장방송되는 바람에 송지효는 부득이 ‘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효린의 유학은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효린이 유학을 떠나는 것이 ‘신채 커플’(황태자 신과 황태자비 채경)을 지지하는 이들에게는 속 시원한 일이겠지만 긴장감을 갖고 몰입하게 하는 드라마를 갈구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왜냐하면 효린은 ‘신채 커플’ 사이를 막는 장애요소이지만 한편으로는 신채 커플의 진정한 사랑을 완성시켜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극 중 효린이 없었다면 황태자인 신은 자연스레 황태자비가 된 채경과 쉽게 알콩달콩한 사랑을 만들어갔을 터다. 그리고 신과 채경의 갈등은 율의 존재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효린이 존재함으로써 드라마는 좀 더 복잡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갈등요소도 많아져 흥미진진하게 펼쳐 질 수 있었다. 황제자리와 채경을 사이에 둔 신과 율의 갈등이 뿐만 아니라 효린 때문에 벌어지는 신과 채경의 좁힐 수 없는 거리도 분명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갖게 만들었다.
효린이 유학을 떠났지만 아직 신에 대한 채경의 오해는 풀리지 않고 있다. 율의 생일파티에서 “함께 유학을 가자”는 신과 효린의 대화는 채경의 머리 속에 맴돌고 있다. 특히 유학을 떠나기 전 효린이 채경에게 던진 “신이가 돌아온다면 언제든지 받아줄 것이다”는 말은 채경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신채 커플의 러브모드 완성은 모든 장애요소를 극복하는데 있다. 황태자를 마음에 품고 있는 효린과 사촌 형수이자 황태자비를 사랑하는 율이 신채 커플의 아웅다웅하는 러브모드를 방해하고 있다. 하지만 효린은 결국 유학을 선택해 두 사람 곁은 떠났다. 대신 이제 율이 지금보다 더 신채 커플을 위협할 것이다.
원작만화는 아직 진행중이고 드라마 ‘궁’의 결말은 철저한 베일에 쌓여있다. 4회 연장된 남은 분량에서 어떤 결말이 그려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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