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셋째주 극장가는 스릴러 코미디 '달콤, 살벌한 연인'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더니 이번 주에도 영화관련 사이트에서 예매율 선두를 지키고 있다. '역도산' '태풍' 등 100억원씩을 쏟아부은 블록버스터에서 연달아 고배를 들었던 투자사 CJ엔터테인먼트는 모처럼 희색이 만면하다. 고작 9억원을 들인 '달콤, 살벌한 연인'이 달러 박스로 둔갑했기 때문.
또 한편 주목할 영화는 애니메이션 '빨간 모자의 진실'이다. 명작 동화를 현대 추리물로 각색한 작품으로 가족들이 다같이 보기에 제격이다. 할리우드의 웰 메이드 문예영화 '오만과 편견'도 관객들의 입소문 속에 꾸준한 흥행을 계속하는 추세. 그러나 13일 최지우 조한선 주연의 '연리지'를 필두로 '피터팬의 공식' '핑크팬더' '매치포인트' 등 화제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건 없었지만 말이다.
강추!!!
☛빨간 모자의 진실
원 제 : Hoodwinked
감 독 : 코리 에드워즈
목소리 주연 : 앤 헤서웨이, 제임스 벨루시, 글렌 클로즈(원어판)
강혜정, 김수미, 임하룡, 노홍철
개 봉 : 4월 6일
등 급 : 전체 관람가
시 간 : 80분
동화 속 늑대는 외딴 오두막 할머니를 잡아먹고 문병온 빨간 모자 손녀마저 한입에 꿀꺽 삼킨다. 마침 지나가는 사냥꾼이 잠든 늑대의 배를 갈라 할머니와 손녀를 구해주고 짠~짜~잔 해피엔딩. 이 스토리가 한국에 소개된 그림형제의 '빨간 망토 소녀이야기‘다. 그렇지만 유럽의 전래동화가 으레 그렇듯이 ’빨간 망토‘에도 여러 버전이 있고 하나같이 잔혹하거나 에로틱해서 어린이는커녕 청소년도 독서 불가다.
그러면 이번에 할리우드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빨간 모자의 진실’은 무엇일까? 역시 모범판 원작 동화와 달리 삐딱선을 탄다. 다행히 잔혹, 에로틱 버전과 달리 온가족이 모여서 함께 볼수있는 진실게임 버전이다.
할머니와 늑대, 빨간 모자, 사냥꾼은 이 영화에서 모두 경찰의 용의자 선상에 올라있다. 마을에 전해 내려온 제빵 비법이 담긴 요리책을 누군가 훔쳐갔기 때문. 나란히 수갑을 차고 앉아 경찰 조사를 받은 이들은 동화와 전혀 다른 캐릭터로 변신해 영화의 재미를 살렸다. 빨간 모자 소녀는 톡톡 튀고 건방진 성격에 무술 솜씨도 대단하다. 이빨에 족쇄가 차인 늑대는 경찰에게 “변호사를 불러달라”고 말할 정도로 지능적이다. 원래 동화처럼 힘은 세도 무식한 캐릭터와 180도 바뀌었다.
미국 개봉 때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고 한국 관객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극장당 관객 점유율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비추!!!
☛에디슨 시티
감 독 : 데이빗 J 버커
주 연 : 저스틴 팀버레이크, 케빈 스페이시, 모건 프리먼
개 봉 : 04월 6일
등 급 : 15세 이상 관람가
시 간 : 97 분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모건 프리먼과 케빈 스페이시가 ‘세븐’이후 10년만에 같이 출연한다니 우선 기대가 됐다. ‘최강의 캐스팅이 완성시킨 거대한 액션 스릴러’라는 선전문구에 왠지 속는 기분도 들었지만 일단 무시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채 30분도 지나지않아 하품이 나온다. 주연은 모건 프리먼이나 케빈 스페이시가 아니고 영화 초짜인 저스틴 팀버레이크다. 미국의 아이돌 가수 출신으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전 애인, 카메론 디아즈의 현 애인 등으로 차라리 더 유명한 배우다. 아니나 다를까. 시종일관 똑같은 표정 하나로 모든 연기를 다해냈다.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뉴욕을 모델로한 대도시 에디슨 시티는 특수 경찰 FRAT의 치밀하고 무자비한 범죄 소탕으로 평온을 유지한다. 이 도시 한 구석에 있는 조그만 신문사의 신참 기자 조쉬 폴락(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살인 사건을 취재하다 FRAT이 연루된 엄청난 비리, 부패의 조그만 단서를 발견한다.
이때부터 영화는 상투적인 전개로 흘러간다. 왕년의 민완기자인 편집장 애쉬 포드(모건 프리만)은 풋내기를 무시하다 어는 순간 든든한 지원군으로 변하고, FRAT의 추격을 피하느라 도시 전체를 뛰어다닌다. 태산이 울릴 정도로 난리법석을 떨더니 쥐 한 마리 잡는다고 결말은 딱 그 꼴이다.
요즘 할리우드 액션들이 한국 시장에서 왜 죽을 쑤는지 그 이유만큼은 확실히 설명해주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