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가는 태극전사들](3)박주영
OSEN 기자
발행 2006.05.06 12: 26

'축구천재', '국보급 킬러', '천재 골잡이', '한국축구의 희망'...
이 모든 수식어는 21세의 '아름다운 청년' 박주영(FC 서울)을 일컬는다. 독일 월드컵에서 '한 건' 올릴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박주영은 '한국축구의 미래'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6월 A대표팀에 선을 보인 박주영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직후 가진 2차례 평가전에 모두 선발로 나서며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쾅'하고 받아놓았다.
이후 박주영은 올 초 대표팀의 전지훈련에서도 9경기(선발 6, 교체 3)에 출전해 2골로 뽑아냈다. 전훈 막판 골맛을 보지 못해 '위기론'이 부각됐지만 지난 3월 1일 앙골라전에서 결승골을 쏘아올려 차세대 재목으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어디든 맡겨주세요'
현재 아드보카트호는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하던 이동국(포항)이 불의의 부상을 당해 낙마, 여러 대안을 찾고 있다. 이에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조재진(시미즈)이 원톱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박주영도 같은 선상에 있다.
소속팀 FC 서울에서 투톱으로 공격 최일선에 포진하고 있는 박주영은 대표팀에서는 주로 왼쪽 윙포워드로 뛰었지만 전훈 때는 오른쪽과 중앙 스트라이커를 소화하기도 했다. 전술 변화 때는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다.
A매치 15경기에 나서는 동안 5골을 뽑아냈다. 경기당 0.33골로 이동국(0.34골/64경기 22골)에 육박하고 안정환(0.26골/57경기 15골)과 조재진(0.22골/18경기 4골)을 능가하는 정확도를 갖고 있다. 프로에 데뷔했던 지난해에는 총 30경기에 출전해 18골(경기당 0.6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독일 월드컵에서 유사시 아드보카트호 공격진의 전술 변화에 꼭지점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위기에서 '한 방' 빛난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섰던 박주영은 지난해 6월에야 A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신중에 신중을 기한 끝에 박주영을 대표팀에 발탁했고 박주영은 단 한 번에 이목을 사로잡았다.
박주영은 지난해 6월 대표팀이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통과 위기에 처해 있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처음으로 A대표팀의 공격수로 나섰다. 이어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45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쏘아 올리더니 다음 경기인 쿠웨이트전(4-0 한국 승)에서 또 다시 득점포를 가동, 대표팀이 독일행 티켓을 따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전훈에서도 빛났다. 전훈 시작과 함께 만만한(?) 상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패해 망연자실한 대표팀은 이어 그리스 핀란드를 만났다. 유럽만 고개를 숙이는 대표팀에겐 전훈 초반 분위기가 땅을 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박주영은 그리스전에선 동점골, 핀란드전에선 결승골로 총 1승 1무를 대표팀에 안겼다. 이후 골가뭄을 겪어 불안감이 고조되던 앙골라전에서 결승골을 뽑아 대표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스타는 위기에서 빛난다고 했다. 이는 박주영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영플레이어상 노린다'
독일 월드컵에서는 골든슈(득점왕) 골든볼(MVP) 야신상(골키퍼 부문) 외에 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플레이어상'이 신설됐다. 1985년 1월 1일 이후 출생 선수들만이 자격을 얻는다. 1985년 7월 10일 생인 박주영도 당연히 도전해 볼 만한 상이다.
경쟁자들의 면면은 이미 세계적으로 익히 알려진 쟁쟁한 스타급 선수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바르셀로나) 웨인 루니(잉글랜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포르투갈, 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카스 포돌스키(독일, 1 FC 쾰른) 프란세스코 파브레가스(스페인) 필립 센데로스(스위스, 이상 아스날)와 요한 볼란텐(스위스, NAC 브레다) 등이다.
국내 무대에 뛰고 있어 이들과는 지명도면에서 차이를 두고 있지만 아드보카트호의 승승장구와 함께 '신기의 골행진'을 열어간다면 박주영은 그 몫을 당당히 챙길 수 있을 것이다.
프로 2년차 성장통을 겪고 있는 박주영은 지난 5일 8경기만에 부활포를 터뜨렸다. 어린 나이에 전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중압감을 한 방에 날린 것으로 평가된다. 올 여름 독일 월드컵에서도 시원한 한 방을 쏘아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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