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 '강추 대 비추'
OSEN 기자
발행 2006.05.12 08: 08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3’로 바람을 탔다. 이준기 감우성이 ‘왕의 남자’로 탔던 바로 그 입소문 바람이다.
한국인의 단점으로 ‘냄비 근성’이 꼽힌다. 쉬 끓고 금세 식어버리는 기질 탓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냄비는 보통 냄비와 다른 점이 한가지 있다. 한번 끓을 때 국물이 철철 넘칠 정도로 정말 화끈하게 끓는 것이다.
극장가는 지금 칠팔월 복날처럼 절절 끓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3’는 황금연휴까지 이어진 개봉 첫주간동안 가볍게 140만명 관객을 돌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더 무서운 건 2주차인 이번 주말 예매율이다.
영화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서는 11일 오후 현재 71.4%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티켓링크 63.5%, 인터파크 57.8%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경쟁에 나선 한국영화들을 완전히 물먹이고 있다. 1주일 앞서 개봉했던 ‘사생결단’과 ‘맨발의 기봉이’는 그나마 100만 관객을 넘겨 체면치레는 했다. 그러나 같은 날 개봉했던 차승원의 첫 멜로 ‘국경의 남쪽’은 초상집 분위기다.
이번 주말에는 류승완 정두홍 주연의 액션활극 ‘짝패’, 이문식의 좌충우돌 코미디 ‘공필두’가
문을 연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맞서기에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그나마 ‘짝패’의 경우 정통 액션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겠지만 웃기지도, 울리지도 않는 ‘공필두’는 도대체 어찌하란 말인가.
강추는 지난 주에 이어 ‘미션 임파서블3’를 유지한다. ‘짝패’는 잔인한 장면이 많고 액션 일변도라 제외했고, 외화 중에도 따로 주목할 작품이 보이지 않았다.
비추 !!!
☛공필두
감 독 : 공정식
주 연 : 이문식, 김유미, 김수로, 박정학
개 봉 : 5월11일
등 급 : 15세 이상 관람가
시 간 : 92분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란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당당히 맞짱 뜰 한국영화’라고 주장한다. 이문식이 생애 첫 단독 주연으로
나선 ‘공필두’다.
옛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지”라고 혼을 내곤했다. ‘공필두’도 한국 관객들에게 혼이 나야 할 영화다. 그것도 좀 많이 나야한다.
유니버시아드 레슬링 동메달리스트 공필두는 은퇴후 국민적 관심 속에 강력반 형사로 특채된다. 이후 과정 설명없이 공필두는 서울에서 대전, 대구 찍고 군산으로 좌천되며 시종일관 무기력한 삶을 계속한다. 홀아비 아버지(변희봉)의 잔소리 속에 노총각으로 온갖 사고를 치며 하루 하루를 보내던 그가 어느날 조직폭력단 부두목 태곤(김수로)의 음모에 휘말린다. 아들을 장가보내려는 아버지가 애인(김수미)과 짜고 불치병 연극을 한게 발단이 됐다. 여기부터 영화는 좌충우돌 슬랩스틱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영화를 코미디로 홍보한 마케팅 전략부터가 잘못이다. 처음부터 웃을 준비를 하고 좌석에 앉았던 관객들은 코미디, 액션, 멜로, 휴먼 드라마 어느 구석에도 집중 못하는 스토리와 진행에 헷갈린다. 기존의 코미디 영화 곳곳에서 조금씩 따온 듯한 장면 몇 개에서 실소가 터져나올뿐, 배우들의 연기는 코미디를 향하지않는다는게 바로 이 영화의 코미디다.
2005년 하지원 연정훈 주연의 멜로 ‘키다리 아저씨’를 선보였던 공정식 감독은 이번에 방향을 180도 바꿔 코미디를 들고 나왔지만 여전히 장르에 집중하지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울어야할 때 울리지 못하고, 웃겨야할 때 웃기지 못했다. 감독이 중심을 잃고 흔들린 탓인지 연기력 탄탄한 배우들(이문식, 김수로, 김수미, 변희봉, 김갑수, 김뢰하)이 대거 출연하고도 영화는 겉돌기만 한다.
에피소드 한가지. 기자시사회후 주연배우들은 “평범하게 주변에서 볼수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코미디라고 단정짓지 말아달라”고 했다. ‘공필두’의 모든 포스터나 광고에는 ‘홀홀단신 원맨생쇼’ ‘관객들은 웃을 준비만 하면 끝’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적혀있으니 찍는 사람 따로, 연기하는 사람 따로 간 영화가 바로 ‘공필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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