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가는 태극전사들](12)김두현
OSEN 기자
발행 2006.05.16 16: 22

"야전 사령관은 나도 있다".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승선한 김두현(24, 성남 일화)은 그야말로 차근차근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경기조율 능력과 침투패스, 중거리 슈팅에 프리킥까지 모두 능한 김두현은 2001년 수원 삼성에 입단해 김호 전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팀의 간판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고 지난해 현재 소속팀인 성남으로 이적했다.
벌써 프로 6년차인 김두현은 지난 2004년과 2005년 각종 시상에서 베스트11상을 받으면서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
◆ 올림픽 8강 자신감, 월드컵서 잇는다
김두현은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에서 뛰며 한국을 56년 만에 8강으로 올려놓은 주역이다. 함께 뛰었던 골키퍼 김영광(23, 전남)을 비롯해 정경호(26, 광주 상무) 김동진(24, FC 서울) 이천수(25, 울산 현대) 조재진(25, 시미즈 S-펄스) 등 모두 이번에 함께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다.
김두현은 당시 올림픽 예선 3경기와 파라과이와 가진 8강전 등 4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특히 홈팀 그리스와의 경기에서는 비록 2-2로 비겼지만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2-0까지 앞서는 등 한때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올림픽 8강이라는 소중한 자산은 곧바로 큰 경기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 치열한 공격형 MF 경쟁을 이겨라
그러나 김두현이 월드컵 대표팀에서는 베스트11 자리를 꿰차기가 쉽지 않다.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박지성(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을용(30, 트라브존스포르) 백지훈(21, FC 서울) 등 쟁쟁한 선배 및 만만치 않은 후배와 경쟁에서 이겨야만 하기 때문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첫 경기 토고전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2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나마 경쟁이 덜하겠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 프랑스전과 스위스전에서는 박지성 이을용 백지훈을 모두 제쳐야만 주전으로 뛸 수 있다. 특히 이변이 없는 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 중 하나는 이미 박지성에게 돌아간 형국이어서 미드필더 경쟁은 더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올 초 전지훈련에서 기복없이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줬던 김두현은 해외 전지훈련의 끝인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전반 3분 선제골을 넣으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 바 있다. 게다가 김두현이 갖고 있는 탁월한 프리킥 능력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세트 플레이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요소다.
또 날개 공격수의 플레이가 여의치 않아 박지성이 공격으로 올라갈 경우 김두현이 언제든지 투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럴 경우 위기의 순간에서 나올 프리킥 찬스는 그의 몫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비록 선발로 나서지 못하더라도 언제든지 나설 수 있도록 '비상 대기' 상태로 자신의 컨디션을 맞춰야만 한다.
월드컵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김두현은 이미 눈이 해외로 향해 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김두현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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