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가는 태극전사들](13)김동진
OSEN 기자
발행 2006.05.17 09: 26

1982년생. 24살. '금빛날개' 김동진(24.FC 서울)의 나이다. 하지만 나이에 비해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많이 한 선수가 바로 그다. 어느덧 A매치에 32경기(2골)나 출전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8강의 주역인 김동진은 당시 뛰었던 선수들 중에는 이천수(25.울산)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국제경험을 쌓았다. 올림픽을 비롯해 2002년 아시안게임과 두 차례 동아시아연맹컵(2003,2005) 그리고 각급 청소년 대표를 지냈다.
김동진은 183㎝ 74㎏의 탄탄한 체격과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오버래핑과 크로스가 일품이다. 같은 자리에 이영표(29.토튼햄)라는 큰 '벽'이 자리 잡고 있지만 이영표에 대한 대안은 김동진 밖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
◆'나는야 멀티맨'
수비부터 공격까지 안 해본 포지션이 없다. 특히 올해는 그랬다. FC 서울에서 왼쪽 미드필더에서 뛰는 김동진은 시즌 중반 한 차례는 스리톱의 윙 포워드로 활약하기도 했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드필드 자원으로 분류했던 김동진을 지난해 평가전을 앞두고 눈여겨 본 뒤 스리백의 스토퍼로 기용했다. 팀 내 선수 가운데 경쟁력 있는 신체 조건과 탁월한 감각을 높이 산 것이다.
이에 따라 김동진은 대표팀이 포백 수비라인을 가동했을 때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원인 송종국(27)과 조원희(23.이상 수원)가 제 몫을 하지 못할 경우 이영표가 오른쪽으로 뛰고 자신은 왼쪽을 맡을 가능성도 높게 전망되고 있다.
◆수비 전술 변화의 시발점
포백에서 스리백,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할 때 김동진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는 체격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수비 전술 변화의 중심에 선다.
실제로 김동진은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가진 지난해 3차례 평가전부터 스리백이 가동되면 스토퍼로 뛰었다. 다소 생소한 자리였지만 다양한 전술을 경험한 터라 무리없이 경기를 뛰었고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OK' 사인을 받아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단번에 치고 나가는 오버래핑 속에 간간이 터지는 중거리슛과 크로스는 예측 불허다. 지난 1월 크로아티아전 때는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골맛을 봤고 아테네 올림픽 말리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두 차례 정확한 크로스를 만들어 한국을 8강으로 견인했다.
◆토고전 결장은 아쉽다
무엇보다도 독일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토고전에 뛸 수 없다는 점은 대표팀 내에서는 물론 본인에게도 두고두고 아쉽게 다가올 것이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김동진을 믿었고 결국 23인의 태극전사 중 한 명으로 택했다. 첫 승 제물로 김동진을 활용하지는 못하지만 이후 프랑스 스위스와의 경기 시에는 상대 예봉을 꺾을 '키맨'으로 투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많지 않은 나이에 여러 경험을 했고 또한 월드컵과 같은 꿈같은 무대까지 밟게 된 김동진. 그의 기량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발전하고 있다. 올 해 독일 월드컵이 끝이 아니다. 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활약에 더욱 더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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