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가는 태극전사들](15)김진규
OSEN 기자
발행 2006.05.19 11: 28

'짱돌' 김진규(21.주빌로 이와타). 별명이 말해주듯 우직하고 단단한 맛이 있다. 수비수이기에 더욱 어울리는 별명이다.
약관을 갓 넘긴 나이지만 김진규는 탄탄한 신체조건(183㎝ 83㎏)을 바탕으로 성실함과 노력이 더해져 당당히 '아드보카트의 남자'로 낙점받았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 본다'고 청소년 대표팀을 거쳐 일찌감치 A대표팀에서 활약해왔다.
최진철(전북)과 김영철 김상식(이상 성남) 등 쟁쟁한 선배들이 앞에 있지만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지고는 못사는 '악바리 근성'을 발휘하고 있는 데다 선배들의 기량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있어 독일 월드컵이 그의 무대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제2의 홍명보' 나야 나!
안동고를 졸업한 뒤 곧장 프로 무대(전남 드래곤즈)에 뛰어든 김진규는 현재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다. 또한 2003년과 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을 통해 세계 무대를 경험했고 20살이 채 되지 않는 지난 2004년 A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두루 경험을 쌓고 있다.
태극전사들이 전통적으로 포백 수비에 약점을 보인다고 하지만 김진규는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포백을 익혀와 크게 무리가 없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택을 받은 것도 잠재력과 함께 이같은 전술 소화 능력을 뛰어났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란 분석이다.
자연히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대표팀의 홍명보 코치를 떠오르게 한다. 실제로 홍 코치로부터도 "경기를 보는 시야와 함께 수비시 나가야 할 때와 커버해야 할 타이밍에 대한 판단 능력이 뛰어나다. 그 나이 때 나보다 낫다"는 칭찬을 들었다.
▲'캐논 슈팅' 기대하라
대포알을 연상케하는 강력한 슈팅은 김진규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천수(울산)가 데이빗 베컴(레알 마드리드)을 떠오르게 하는 곡선 프리킥을 구사한다면 김진규는 호베르투 카를로스(레알 마드리드)를 닮은 직선 프리킥을 날린다.
지난해 7월 중국과의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골맛은 본 김진규는 본프레레 감독에 이어 아드보카트 감독에게도 기량을 인정받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먼 거리 프리킥 찬스가 온다면 주저없이 김진규에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규의 캐논 슈팅이 독일의 푸르른 그라운드를 유유히 날아 토고 프랑스 스위스의 골망을 힘차게 가를 상상에 유쾌하다.
▲이제 갓 21살
김진규는 백지훈과 고교 동기이고 나이는 같지만 박주영보다 1년 선배다. 거침없는 세대들로 실력과 패기로 선배들을 위협하는 또래들이다. 수비수로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기에 더욱 김진규를 주목하고 있다.
대표팀 발탁은 또래들보다 1년 가까이 앞섰다. 지난 2004년 7월 전임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그를 알아보고 단번에 합류시켰다. 본프레레 감독이 떠나면서 몇몇 젊은 선수는 무궁한 발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진규를 지칭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경기를 뛰면서 배워가는 단계인 만큼 '부족한 2%'를 채워가야 할 시기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스피드를 높이고 불필요한 파울을 범하는 일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런 점에서 어린 나이에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밟게 된다는 점은 김진규의 '업그레이드'를 기대케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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