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29.수원) 이을용(31.트라브존스포르) 등 고참들이 이끄는 미드필드진에 청소년 대표팀 출신의 '꽃미남' 백지훈(21.FC 서울)이 명함을 내밀었다.
백지훈은 같은 미드필더인 이호(22.울산)와 동기생으로서 '아드보카트호'의 '젊은 피' 중 한 명이다. 휴식 시간에는 코칭스태프와도 장난치며 때론 어리광도 부리지만 훈련 중에는 눈빛이 달라진다.
최종 엔트리에 만족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김남일과 이을용 외에도 박지성(25.맨유) 김두현(24.성남)에게도 도전장을 던졌다. 젊음과 패기를 밑천 삼아 독일 무대를 밟아보겠다는 각오다.
잘 생긴 얼굴 만큼이나 볼도 예쁘게 찬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남일-이을용-박지성을 넘어서야
기량으로 당당하게 23명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상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고 되뇌인다. 하지만 쉽지 만은 않다. 3명이 나설 미드필더 자리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너무 좁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박지성,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남일과 이을용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모두 2002 한일 월드컵 유경험자.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길이 이들에게 고정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패스에 일가견이 있는 백지훈은 파워넘치는 슈팅을 겸비해 그라운드에 나설 경우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드보카트 감독은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해외 전지훈련에서 5경기에 선발로 나서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놓았다.
독일에서 1분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에너지를 전부 쏟아낼 작정이다.
◆1년 전 한 푼다!
지난해 6월 13일. 백지훈은 네덜란드 엠멘에 있었다.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독일 월드컵에서 만날 스위스였다.
당시 주장 완장을 찬 백지훈은 풀타임을 뛰며 팀을 진두지휘했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스위스전을 반드시 잡아야 했다. 신영록(수원)의 선제골이 터질 때까지만 하더라도 '승리는 우리 것!'이라고 엷은 미소를 지었지만 이후 10분도 안돼 두 골을 내주고 허망하게 패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심기일전한 백지훈은 다음 나이지리아전에서는 후반 47분 극적인 역전골로 대표팀에 승리를 안겼지만 다음 상대였던 브라질에 패하면서 16강 무대와 '안녕'을 고했다.
공교롭게도 올 해 6월 13일에는 독일 월드컵에서 '아드보카트호'가 16강 진출을 타진하게 될 토고와의 G조 첫 경기가 열린다. 입술을 꽉 깨문 백지훈이 꼭 1년만에 '한 건'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사다.
◆당찬 막내
백지훈은 '아드보카트호'의 막내급이다.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박주영(FC 서울)과 같은 85년생. 김진규와 함께 막내 박주영보다 1년 선배이지만 앳된 얼굴과 훈련 중 가끔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에게 부리는 응석을 보면 영락없는 최고(?) 막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훈련 중 '찌훈!"을 가장 많이 호명한다. 실수를 바로 잡아주려는 의도가 대부분. 고개를 숙일 만도 하지만 백지훈은 그 때마다 이를 악문다. 그리곤 다시 칭찬을 받아낸다. 선배들과 경쟁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한일 월드컵 때 안정환이 조각 같은 외모로 인기를 누렸다면 독일 월드컵에는 백지훈이 '꽃미남'으로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실력과 외모를 두루 갖춘 당찬 막내, 백지훈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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