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가는 태극전사들](19)최진철
OSEN 기자
발행 2006.05.23 14: 18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해 9월 태극호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대표팀에서 은퇴한 수비수 한 명을 불러들였다.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노련한 경험이 필요했던 것이다.
주인공은 바로 홍명보(현 대표팀 코치) 김태영(현 관동대 코치)과 함께 4강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현 대표팀의 '맏형' 최진철(35.전북)이었다.
이리하여 지난 2004년 말 독일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4강 영웅'이 후배들을 이끌고 2회 연속으로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 나서게 됐다.
▲성실한 '맏형'
최진철은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과 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대비한 대표팀에 선발돼 월드컵 무대를 밟을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정작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해 본선에는 나서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다 성실한 최진철의 플레이를 눈여겨 본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은 한일 월드컵에 그를 초대했다. 들러리가 아닌 주전 스리백의 한 축을 맡겼고 최진철은 파티를 마음껏 즐겼다.
꾸준한 노력이 대표팀의 선발로 이뤄졌듯 독일 월드컵에서도 노련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체 선수단은 물론 수비진에 안정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복서 출신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맞짱(?)'에서 밀리지 않았던 투혼이 다시 나올 것이라고 팬들은 믿는다.
▲'4강의 영광을 다시 한번'
대표팀에서 최진철은 포백에서 중앙 수비수의 한 축을 꿰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장신(187㎝)을 바탕으로 한 높이와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최진철을 믿기로 한 것이다.
티에리 앙리(아스날)와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이상 프랑스), 에마누엘 아데바요르(아스날.토고) 등 장신 스트라이커가 즐비한 상대국에 맞서려면 신장은 물론 경험에서 나오는 안정된 수비 리드는 필수적. 최진철에 이러한 임무를 맡긴 아드보카트 감독은 훈련 중 최진철에 무엇인가를 항상 속닥인다.
최진철은 김진규(이와타)와 김영철 김상식(이상 성남) 중 한 명과 호흡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서 이기려면 골을 넣어야 하지만 골을 먹는다면 지고 만다. 최진철의 두 어깨에 16강, 아니 그 이상의 성적이 달려있다.
▲무쇠 체력 기대하라
선수들에겐 환갑의 나이라고 불리는 35세이기 때문일까? 최진철은 올 초 해외 전지훈련에서 이상한 질문을 받았다. 체력에 문제가 없냐는 물음이 그를 괴롭혔다.
조금만 땀이 나도, 강도높은 훈련에 숨을 크게 몰아쉬어도, 훈련이 끝나고 잠시 앉아 있어도 온통 체력 저하가 온 게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최진철은 말했다. "체력 끄덕없습니다. 전 90분 뛸 수 있는 충분한 체력을 갖고 있는데 자꾸 나이를 문제 삼네요. 문제 없습니다". 곁에서 계속 지켜본 전북의 최강희 감독 역시 "최진철은 40세까지 뛸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맏형'에게 주어진 짐의 일부분이라고 해석된다. 성실 투지 믿음을 바탕으로 필드의 가장 뒤에 서서 후배들을 다독이는 최진철의 모습이 듬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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