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나이스 가이' 서재응의 콜로라도 로키스전]
어렸을 때부터 서재응과 김병현은 야구는 물론 축구 농구 등도 잘하는 타고난 '운동 선수'들이었습니다. 둘은 운동 선수들답게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 강했습니다. 한 팀을 이뤄 경기를 할 때는 힘을 합쳐 상대를 이기려 했고 서로 다른 팀으로 편이 갈려 야구 축구 농구를 할 때도 양보란 있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한국인 빅리거 사상 첫 선발 맞대결을 벌였지만 '승부욕'이 강한 둘은 부담없이 맞대결을 벌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재응이나 김병현 모두 표정에서 '맞대결에 부담을 갖기 보다는 즐기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서로 타격에 나설 때도 맞대결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 역시 '프로' 다웠습니다.
서재응은 이날 정말 경기 초반에는 외야수들의 호수비가 호투를 이끈 원동력이었습니다. 1회 3루수 실책이 빌미가 돼 1실점하고 컨트롤이 흔들려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외야수들의 2차례 호송구로 추가점을 막아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컨트롤도 높게 되고 변화구 몇 개가 높은 실투로 장타로 연결되는 등 힘들었지만 수비수들을 믿고 편안하게 투구에 전념하면서 시즌 2승째를 따냈습니다. 구위는 지난 4월 투구 밸런스가 안맞을 때보다는 훨씬 좋았습니다.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여러 가지 구종으로 타자들을 요리했습니다.
4회 이후에는 낮게 공을 컨트롤한 덕분에 더블 플레이를 유도해내는 등 쉽게 승리를 낚을 수 있었습니다. 투구수가 많지 않아 8회까지도 충분히 등판할 수 있었는데 투수코치가 '그만하자'고 말려 그만 둔 것이 아쉬울 정도로 4회 이후에는 일사천리였습니다.
후배 김병현도 잘던졌는데 아쉽게 패전 투수가 됐습니다. 서재응하고는 경기 후 짧게 전화 통화를 가졌는데 방송 인터뷰 등으로 바쁜 탓에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경기 후 김병현과 친구 김선우 등과 늦은 저녁식사를 하며 '김병현 위로 및 서재응 축하' 자리를 가졌을 것입니다.
지난 샌프란시스코전서부터 투구 밸런스를 찾고 2게임 연속으로 호투한 서재응이 이제 '연승 행진'을 펼치는 승수를 추가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필자 소개
이재준 씨는 현재 서재응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서재응의 절친한 친구로 광주일고-인하대에서 오랫동안 함께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언더핸드 투수출신으로 고교 1학년 때부터 전국대회에 출장하며 기대주로 각광받았으나 대학 때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현재 비시즌에는 서재응의 미국 개인훈련지로 건너가 ‘훈련 도우미’로 활동하는 등 함께 생활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서재응의 기술적인 면은 물론 컨디션 등을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는 측근 중에 측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