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태의 월드컵 돋보기]'허리 부실로 무너진 공수 조화'
OSEN 기자
발행 2006.05.23 22: 49

[5월 23일 한국-세네갈 평가전(상암)]
부실한 허리가 얼마나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김남일과 박지성을 완전히 출전선수 명단에서 배제하고 이을용도 출전시키지 않는 대신 신예인 백지훈 김두현 이호를 선발로 내보냈는데 그 결과는 영 신통치 않았다.
일단 부실한 허리는 아직까지 완성되지 못한 포백 수비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켰다. 특히 중앙 공격수로서 든든한 버팀목을 해야 할 최진철과 김진규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가 하면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등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또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김동진과 오른쪽 풀백인 송종국도 수비가 안정되지 못하다보니 공격에 적극 가담할 수가 없어 활동폭이 너무나 제한됐다.
공격에서는 안정환과 이천수가 그나마 칭찬받을 만했다. 특히 안정환은 거친 분데스리가를 경험한 덕분인지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는 능력이 높아졌고 이천수는 볼 트래핑과 빠른 스피드로 세네갈의 수비진을 교란하는 등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설기현은 부진한 몸놀림과 한 박자 느린 슈팅 등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에게 두 가지 희망은 있었다. 바로 후반 들어 박주영과 정경호가 투입되면서 공격이 살아났고 결국 이것이 선제골의 밑바탕이 됐다. 특히 박주영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두현이 아크 정면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박주영과 김두현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였다.
또한 백지훈 김두현 이호 '삼각편대'는 대표팀의 주전 허리가 아닌 만큼 벌써부터 실망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이들을 대신할 김남일 박지성 이을용이 투입될 경우 세네갈전보다는 더욱 훌륭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OSEN 해설위원(현 김희태포천축구센터장, 전 대우 로얄스 감독)
■필자 소개
김희태(53) 해설위원은 국가대표팀 코치와 대우 로얄스, 아주대, 명지대 감독을 거친 70년대 대표팀 풀백 출신으로 앞으로 축구팬들에게 깊이 있는 관전평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김 위원은 아주대 감독 시절 서울기공의 안정환을 스카우트했고 명지대 사령탑으로 있을 때는 타 대학에서 관심을 갖지 않던 박지성을 발굴해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키워낸 주역입니다. 일간스포츠에서 15년간 해설위원을 맡아 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2002년 대회까지 모두 4차례의 월드컵을 현장에서 지켜봤고 현재는 고향인 포천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축구센터를 직접 운영하며 초중고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은 국내서 벌어지는 평가전은 물론 2006 독일 월드컵이 시작되면 현지로 파견돼 한국의 경기를 비롯 결승전까지 주요 경기 관전평을 게재할 예정입니다.
백지훈이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자 세네갈 선수 3명이 한꺼번에 에워싸기 위해 달려들고 있다./상암=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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